영동고속도로 강릉휴게소
영동고속도로 강릉휴게소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8.1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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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명물 식재료로 메뉴 차별화맛자랑대회서 금상 수상한 ‘봉평메밀묵사발’ 인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휴가를 떠나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고속도로 휴게소다. 보통 휴게소 음식은 김밥, 우동, 라면, 국밥 등 한 끼 대충 때우는 음식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 휴게소마다 지방 토속 별미가 있어 그 중 몇몇은 유명 음식점이 울고 갈 정도로 맛도 좋다. 영동고속도로 강릉휴게소는 ‘봉평메밀묵사발’로 유명하다. 메밀향 물씬 나는 묵을 숭숭 썰어 넣고 양념김치와 마른 김, 깨소금을 얹어 먹는 맛이 투박하면서도 고소하다.


강릉휴게소는 수도권과 동해를 연결하는 영동고속도로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일평균 2,500명이 찾고 일일 매출이 900만 원에 해당하는 곳으로 본지가 방문한 상행선의 경우 약 200석의 좌석이 갖춰져 있다. 위치적인 특성상 특히 휴가철인 여름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7, 8월의 매출이 연 매출의 30~40%를 차지할 정도다. 주 5일제가 실시된 이후부터는 주말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이렇게 피서객이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보니 강원도라는 특별한 지역색을 살려 마련한 메뉴가 봉평메밀묵사발, 봉평막국수, 평창돼지불고기 등이다. 휴게소의 기본 메뉴라고 할 수 있는 한식, 양식, 중식, 우동, 만두 등의 코너도 물론 마련되어 있다.

꼭 한 번은 먹어보자! ‘봉평메밀묵사발’, ‘평창돼지불고기’


강릉휴게소의 먹을거리 중에서도 자랑인 것은 바로 봉평메밀묵사발. 해마다 열리는 휴게소맛자랑대회에서 2002년 금상을 수상한 인기 메뉴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으로 유명한 봉평에서 직접메밀묵을 납품 받아 만드는 봉평메밀묵사발은 그 전통의 맛을 기억하는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시원하고 깔끔한 음식을 찾는 피서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메밀은 체내의 열을 내려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배변을 용이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또 무더운 여름철이나 체질적으로 열기가 많은 사람의 몸속 열기를 빼주어 몸이 가벼워지고 기운이 나게 한다. 메밀묵 특유의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살아있는 전통 봉평묵에 직접 담근 무김치, 볶음김치, 오이 등을 썰어 넣어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육수까지도 직접 만들어 내기에 흔한 휴게소 음식이 아닌 전통의 맛이 살아있다. 또한 인근 평창에서 직접 돼지 생고기를 공급받아 얼큰하게 만들어내는 평창돼지불고기도 놓치지 말아야 할 메뉴다.
질 좋은 평창 돼지 생고기에 8가지 양념을 하여 3일 동안 숙성시킨 뒤 다시 양념을 하여 볶아내는 평창돼지불고기는 그 정성만큼 깊은 맛이 느껴진다. 양파, 팽이버섯, 당면 등으로 어우러진 자작한 국물과 함께 먹노라면 밥 한 공기는 뚝딱하고 사라진다. 평창돼지불고기를 담당하는 노정순 조리사는 “두 번에 걸쳐 직접 양념하기에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며 “꼭 3일 정도 숙성을 해야 제 맛이 난다”고 강조한다.
이 모든 메뉴는 상행선과 하행선 모두에서 똑같이 맛볼 수 있다.

◆ 대관령 중턱에 자리 잡은 쾌적한 휴게소

강릉휴게소는 주차장이 넓어 여유롭다. 휴게소 양쪽 옆으로 휴식 공간이 잘 갖춰져 있고 야외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게 하여 대관령 중턱의 시원한 공기를 한껏 느끼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실내에서 식사를 하더라도 외벽이 커다란 유리로 되어있고 천장의 유리를 통해 직접 자연채광이 되어 상쾌하다.
휴게소의 모든 조리시설은 직접 고객들이 볼 수 있게 뚫려 있어 깨끗한 위생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식약청과 도로공사에서 수시로 위생점검을 하기에 늘 위생관리는 철저히 하고 있다.
아울러 휴게소 매장 안에 손 씻는 시설을 마련하고 손 씻기 생활화를 강조하는 안내문을 적어두어 고객들의 위생까지도 신경 쓰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동해로 놀러 왔다가 가는 길에 들렀다는 나재훈(37)씨는 “더운 날씨에 시원한 묵사발과 막국수를 먹었다”면서,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것이 피서지의 피곤이 싹 풀리는듯한 기분”이라고 했다.

글_윤동주 객원기자 y3938@paran.com 사진_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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