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교사로서 느낀 GAP교육
영양교사로서 느낀 GAP교육
  • 구미 오태중학교 윤금란 영양교사
  • 승인 2016.07.2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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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오태중학교 윤금란 영양교사

 언론과 인터넷에서 학교급식에 이물질이 발견되는 등 급식위생사고가 사회 이슈가 되는 것을 보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쑥갓에 벌레 한 마리가 학생들 식판에서 발견되거나, 급식을 먹은 학생이 배가 아프다고 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학생들에게 한없이 미안한 마음에 직업에 대한 회의감까지 느낀다.

그런데 GAP마스터 교육을 들으면서 GAP농산물이야말로 필자가 평소 생각해왔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한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교육을 듣는 내내 가슴이 벅차올랐다.

엄격한 GAP중점관리기준 덕분에 제품세척·포장까지 전 과정속에서 식중독균 7종과 노로바이러스의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GAP농산물은 생물학적 위해요소인 미생물(식중독균), 미생물 독소와 화학적 위해요소인 잔류농약, 식품첨가물, 의약품성분, 중금속까지 관리가 되고 물리적 위해요소인 이물질까지 관리가 이뤄지고 있었다.

강의 중간 GAP농산물 추부깻잎을 나눠주었다. 포장에 적힌 초음파-오존수 세척을 통해 안전세척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정말 이렇게만 된다면 학교급식의 위생사고와 민원들을 해결하는 방편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뛰었다. 왜 이제 알게 되었나? 왜 학교급식에 진작 GAP농산물을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GAP마스터 교육을 들으면서 좀 더 학교급식에 접근하기 위한 몇 가지 개선되어야 할 점들이 떠올랐다.

첫째, 새벽 도매시장에 늘어진 농산물을 보면 HACCP관리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GAP농산물을 학교급식에 도입한다면 안전한 급식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둘째, 영양교사와 GAP농산물 생산농가 대표, 교육청 관계자, 지자체 관계자,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등 관련 부서의 TF팀이 구성돼 소통의 장이 이뤄져야 한다.

지역에 맞게 지역별 TF팀도 구성되어 학교급식을 먼저 이해하는 자리가 필요하다.

셋째. GAP농산물을 학교급식에 사용해야겠다는 당위성에 대한 인식 확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영양(교)사의 연수와 체험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넷째,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농산물의 시기별 양이 얼마만큼 되는지, 또한 안전한 물량공급이 가능한지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 수치 파악이 필요하다.

다섯째, GAP농산물의 학교급식 사용은 일반농산물보다 학교급식비에 부담이 될 것이다. 안전한 급식품으로 사용되려면 합리적인 가격이 제시되어야 하고, 이런 GAP농산물의 가격을 알려줄 수 있는 방법과 학교까지의 공급방안을 모색해야할 것이다.

GAP농산물의 학교급식 도입은 식품위생사고를 줄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따라서 GAP농산물 사용 확대를 위해 위에서 언급한 몇가지 사항들이 개선된다면 학생들에게 질 좋은 급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모든 영양(교)사들이 더욱 행복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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