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강요 부모 ‘처벌 받는다’
채식 강요 부모 ‘처벌 받는다’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6.08.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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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자녀 영양결핍으로 사망 시 부모 ‘징역 6년’

지난 10일(현지시간) BBC를 비롯한 여러 외신은 이탈리아 전진당의 엘비라 사비노 하원의원이 16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채식주의 식단을 강요해 영양실조에 이르게 하는 부모는 징역 2년형까지 구형받을 수 있는 법안을 발의했다고 보도했다.

사비노 의원은 “최근 몇 년 사이 채식주의 식단이 이탈리아에서 성행하기 시작했다”며 “성인들에게는 채식 식단이 확실히 건강에 도움이 되겠지만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건 아니다”고 했다.

이어 “한참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필수 영양 요소를 갖추지 않은 식단을 강요하는 ‘극단적’ 부모들은 처벌받아야 할 것”이라며 “아이들을 위험요소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약 이 법안이 실행되면 채식주의식단으로 인해 자녀가 만성질환을 갖게 될 경우 최대 2년까지, 자녀가 영양결핍으로 죽게 될 경우 부모는 최대 6년까지 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런 법안이 발의된 계기는 최근 이탈리아에서 채식주의 식단으로 인해 필수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병원에 실려오는 아동들의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병원에 입원한 이탈리아 제노아의 2살 배기 여아는 B12 결핍으로 신경학적 문제가 생겨 인공호흡기계에 의존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에는 전체 인구의 8%인 약 771만 명의 채식주의자가 있으며 이는 2013년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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