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은 안심, 눈빛은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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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취재팀
  • 승인 2016.08.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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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음성 두부공장을 찾아서

 

 

 

GAP? 고객 신뢰의 지름길! (3)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인증제도란?

‘농산물우수관리 인증제도’로 농산물의 생산단계부터 수확 후 포장단계까지 농업환경(토양, 수질 등)과 농산물에 잔류할 수 있는 위해요소(농약, 중금속, 미생물 등)를 관리하는 제도.

최근 5년(’10~’14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고는 총 1,370건으로 원인불명이 588건에 이른다. 원인이 밝혀진 782건 중에서는 세균 554건, 바이러스 212건, 기타 16건으로 식중독균에 의한 사고가 70.8%에 해당한다.

최근 국제적으로도 농산물에 오염된 식중독균으로 인해 대형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는 추세에 있다. 미국의 경우 식품별 식중독 발생건수 당 평균 환자수로 농산물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위생과 안전이 최우선인 단체급식에서 이제 ‘GAP농산물’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에 본지는 4회에 걸쳐 단체급식 관계자에게 GAP의 개념에서 부터 실제 생산과 소비현장까지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호는 GAP 소비현장에 대한 소개로 GAP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함께 안전하고 위생적인 단체급식 운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① GAP개념이해 ② GAP생산현장 ? GAP소비현장 ④ GAP소비확산

’13년부터 GAP농산물 사용… 버섯은 100% 바른 먹을거리 원칙에 GAP농산물은 필수 인증농가라도 풀무원 기준에 맞아야 매입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GAP농산물의 소비 활성화의 첫 단추로 단체급식을 주목하고 대형 위탁급식업체와 업무협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 풀무원 계열의 위탁급식업체인 ECMD는 기업의 기본가치를 바탕으로 GAP인증제도를 적극 도입해 실질적인 GAP농산물을 소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월 16일, 더위가 최절정에 이르렀던 말복에 GAP농산물로 구성한 특식을 제공한 풀무원 음성 두부공장 구내식당을 찾았다.

하루 3식에 야식까지 운영하는 구내식당의 중식 식수인원은 120명, 주요 급식이용객은 공장 내 직원들이었다.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은 ‘오늘의 식단’. 예상대로 육안으로는 GAP농산물이 어떤 메뉴에 들어갔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ECMD 메뉴기획팀 유덕영 씨에게 설명을 요청했다.

누룽지반계탕에 들어간 찹쌀과 (찰)현미, 미니새송이파프리카볶음에 들어간 새송이버섯과 3색(빨, 노, 주) 파프리카, 양파초절임에 들어간 깐양파까지 총 5가지 식재료가 GAP인증을 받은 농산물이었다.

단체급식에서 사실상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안전이라고 하지만 맛에 큰 차이가 없고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식재료에 신경을 쓴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ECMD는 지난 2013년부터 GAP인증 농산물을 지금까지 확대해가며 사용하고 있다.

실질적인 기업이익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봐도 무관할 GAP인증 농산물을 단체급식 업계에서 유일하게 선도적으로 사용한 ECMD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이에 대해 ECMD 구매기획팀 신용선 팀장은 “원론적일지 모르겠지만 회사의 기본가치에 충실하다보니 GAP인증 농산물을 사용하게 된 것 같다”라는 간단명료한 대답을 내놓았다.

풀무원의 ‘바른 먹을거리 원칙(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하고 원산지와 이력정보가 확실한 원료 사용)과 ECMD의 ‘로하스 지향적인 올바른 식문화 가치 실현’이라는 두 가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식재료가 GAP인증 농산물 이라는 것.

그렇다면 ECMD는 GAP인증 농산물을 얼마나 쓰고 있을까.

2013년에 신선엽채류를 시작으로 2015년에 25개 품목 11억여 원, 올해는 36개로 품목을 추가 확대하고 사용률도 50%이상 늘린다는 방침이다.

ECMD가 처음 GAP인증 농산물을 사용한 2013년은 사실상 정부에서조차 GAP인증 농산물을 활성화시키지 못한 시점이다. 따라서 분명 애로점이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해 풀무원 식재안전팀 김정묵 대리는 “급식에서 농산물의 안정적인 공급과 가격 경쟁력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에서 GAP인증 농산물 사용 초기에 많은 걱정과 함께 불안감까지 들었던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회사는 향후 급식시장에서 GAP인증 농산물의 사용 확대는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좌)ECMD 구매기획팀 신용선 팀장과 (우)풀무원 식재안전팀 김정묵 대리.

 

이렇듯 ECMD가 GAP인증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회사차원의 흔들리지 않는 기본가치와 원칙이 있었다.

현재 GAP와 관련해 풀무원은 GAP농가 관리 및 평가를, 식재료 공급업체인 푸드머스는 GAP인증 농산물 구매 및 관리를, ECMD는 GAP인증 농산물 소비를 담당해 업무협업을 유기적으로 하고 있다.

이제 GAP인증 농산물 사용 4년차에 접어드는 ECMD.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는 많다는 것이 두 담당자의 생각이었다.

가장 우선 과제는 실제 GAP인증제도의 원칙에 맞게 생산되는 농산물 매입. 현재 ECMD에 식재료를 납품하는 푸드머스는 주기적으로 농가를 방문해 GAP기준에 맞게 생산하는지 지도·점검을 한다.

이에 대해 김 대리는 “단순히 GAP인증마크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매입하는게 아니라 GAP 관련 회사차원의 내부 관리기준이 별도로 존재한다”며 “현장 실사를 기본으로 농민의 GAP인증 농산물 생산에 대한 인식과 마인드가 부족하면 거래하지 않는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실제 푸드머스는 ECMD에 GAP인증 농산물을 납품하기 위해 2012년 기존 직거래 농가들에게 GAP인증 농산물을 생산하도록 설득해 인증취득을 도왔고 1년간 농가들은 지속적인 교육을 거친 후 2013년에 첫 납품을 이뤘다.

다음으로 GAP인증 농산물 품목의 다양한 생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직까지는 다양한 메뉴로 적용시키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

끝으로 GAP인증 농산물에 대한 대국민 차원의 홍보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ECMD 메뉴기획팀 유덕영 씨는 “현재 ECMD는 총 430여 개 사업장을 운영하는데 사업장 마다 조건과 상황이 다르다보니 영양사들에게 일반농산물보다 단가가 높은 GAP인증 농산물을 사용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즉 GAP인증 농산물이 제공하는 ‘안전한 식재료’에 대한 가치를 생각한다면 크지 않은 단가 차이지만 아직 그 정도까지의 인식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ECMD는 사업장 중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홍보 동영상 및 안내배너를 설치할 계획이며, GAP인증 농산물을 활용한 GAP샐러드바, GAP일품요리 식단 반영 등을 준비하고 있다.

 

▲ 현재 ECMD는 연중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고 타 농산물보다 농약부분에서 안전성이 확보되어 있는 버섯류를 100% GAP인증제품으로 쓰고 있다.

 

끝으로 두 담당자에게 ‘GAP인증 농산물을 사용함으로써 회사가 얻는 것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풀무원 김 대리는 “안전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도 차별화된 식단 제공이라 생각한다”며 “GAP인증 농산물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자긍심이 크다”고 답했다.

ECMD 신 팀장은 “GAP인증 농산물 사용으로 고객들의 ECMD에 대한 신뢰는 커질 것이며 만족감 또한 향상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취재과정에서 만난 풀무원 음성두부공장 직원들은 GAP인증 농산물로 제공된 급식에 대해 ‘안전한 한 끼를 먹는다’는 안심과 함께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식재료까지 안전을 고려한 회사의 선택에 무한한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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