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관리, 식품안전의 첫 걸음
냉장고 관리, 식품안전의 첫 걸음
  • 류경 부회장(대한영양사협회, 영남대 식품영양학과 교
  • 승인 2016.09.23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류경 부회장
올 여름은 일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가 전국 평균 16.7일로 1973년 이후 최대를 나타내면서 노약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신체적으로 무기력해지거나 심지어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렀다. 8월말이 되면서 열대야는 사라지고 최고 기온은 많이 떨어졌다고 해도 여전히 낮 최고 기온은 26~28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월별 식중독 통계자료를 보더라도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어 더욱 철저한 식품관리가 필요한 때이다. 

우리가 섭취하는 식재료에는 흙, 공기, 물을 통해 세균, 바이러스 등 미생물이 오염되어 있으며 유통, 가공, 조리 후 섭취할 때까지 적정 온도를 유지하더라도 존재하는 세균들은 증식하여 일정한 수치에 이를 경우 식중독을 유발하게 된다. 그러므로 구매 후 저장단계에서 저온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해야 한다. 그러나 일단 오염된 식품은 냉장고에 보관하더라도 장기간 보관할 경우 식중독의 증식이나 부패가 진행되어 식품의 품질이 저하된다.

식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기능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기 위해 세계보건기구에서 제정한 안전한 식품을 위한 수칙을 근거로 냉장고 내 식품 안전보관에 필요한 냉장, 분리, 청결의 원칙을 다음과 같이 준수해야 한다.

첫째, ‘적정 온도 유지하기’이다. 가정에서의 이상적인 식품보관 온도는 냉장 5℃, 냉동 영하 18℃이다. 온도 유지를 위해서는 적정량 보관하기와 더불어 냉장고의 문을 자주 여닫지 않기, 뜨거운 음식은 60℃ 이하로 식혀서 보관하기를 실천하여야 한다.

둘째, ‘적정량 보관 및 보관기간 준수하기’이다. 냉장고는 내부 공기의 순환으로 인해 온도가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용량의 70% 미만을 채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품 구매 전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양을 반드시 확인하여 필요한 만큼 구매하도록 한다. 냉장고 내 위치별로 온도가 다르므로 식품 종류별로 정해진 위치에 보관해야 한다. 특히 냉동 칸은 식품 종류별로 분리 보관하여 식품의 종류와 양을 파악하기 용이하도록 정리되어야 하며, 냉장고(냉장 및 냉동칸)에 보관되어 있는 식품은 유통기한을 수시로 확인하여 기한을 넘긴 식품은 폐기해야 한다. 다른 용기에 덜어 보관하는 경우에는 새 용기에 일자를 표기하여야 한다. 냉동실의 경우 용기나 포장지 외부에 입고 날짜를 표기하여 장기간 보관하는 일이 없도록 하며, 식품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3개월을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 

셋째, ‘청결 유지하기’이다. 냉장고 내 식품 간 또는 공기의 순환으로 인한 오염물로부터 교차오염을 방지해야 한다. 식품 접촉 표면이나 냉장고 내부에는 식재료나 포장 등에 묻은 세균들이 증식할 수 있다. 주 1회 정도 주기적으로 내부를 완전히 비우고 정리한 후 기구 등 살균소독제를 이용하여 닦은 후 건조해 사용한다. 또한 식품 간 접촉을 통해 교차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관중인 식품은 주기를 정해 정리하고, 청결한 포장이나 용기를 사용하며, 용기는 반드시 뚜껑을 덮어둔다. 특히 농산물 등은 흙이나 이물질을  제거한 후 깨끗이 포장하여 정해진 장소에 보관한다. 

무엇보다 먹을 만큼만 상을 차려 식사 후 남는 것을 다시 냉장고에 보관하는 일은 없도록 하는 것이 상책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