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건전한 학교급식을 바라는 마음으로
건강하고 건전한 학교급식을 바라는 마음으로
  • 편집팀
  • 승인 2016.10.0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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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용 주 조합장 전국학교급식협동조합

최근 학교급식에 대한 비리 사항이 이슈화되었다. 동종 업종에 몸담은 한 사람으로 정말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뿐이다. 가장 먼저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또한 최선을 다해 내 자식에게 먹인다는 마음으로 급식을 준비하는 대다수 학교 영양사 선생님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든다.

 

학교급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약 15년이 되었고 현시점이 학교급식과 관련해 모두에게 최대의 위기인 것 같다.

이 또한 이 업계에 몸담은 한 사람 한 사람이 극복하고 넘어야 할 산이라 생각되며 이번 사태로 급식업계가 조금이나마 청렴해지는 분위기가 정착돼 업계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일부 급식 비리 사태로 교육부가 원칙적 대면홍보 금지 지침을 각 학교에 하달하면서 학교에 판촉영업 활동을 담당하던 전국 1000여 명의 홍보영양사들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으로까지 이번 학교급식 비리가 확대되고 있다.

일부 회사에선 실제 홍보영양사를 감축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어 정말 마음이 아프다. 홍보영양사들은 하루하루 발품을 팔며 학교에 보다 많은 정보와 제품을 소개하고, 이를 학교 영양(교)사님들은 식단에 반영해 맛있는 급식을 준비한다. 그리고 영양(교)사님으로 부터 “고마워요 오늘 학생들이 급식 맛있다고 하네요”라는 문자 한 통에 기뻐 빙그레 웃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며 성장을 같이했는데... 그러나 교육부에서 일선학교에 하달된 지침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사직서를 받을 수도 안 받을 수도 없는 각사 대표들의 고뇌에 찬 마음이 애처롭다.

왜 일부의 비리로 전체가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는지 반문에 반문을 던지며 교육부 면담을 비롯해 각 시·도교육청에 면담을 다녀와도 별다른 대책이 없었다. 또한 중소기업 입장에선 학교에 유일하게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창구가 원천 봉쇄되면서 시장에서 점진적으로 중소기업 제품은 축소되고 자금력과 조직력을 갖춘 대기업 제품은 확대 될 것이 자명하기에 더욱 안타깝다.

어찌 보면 정부의 중소기업육성과 동반성장 정책에도 맞지 않는 조치라는 푸념도 해본다.

전국학교급식협동조합장 입장에서 바람은 학교에서 신규 메뉴를 구성 시 해당식품의 관능을 확인하지 못하고는 급식에 반영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변화된 입맛에 트렌드를 반영하는 식단을 짜기 위해서는 신제품 정보가 지속해서 학교에 소개돼야 한다고 본다.

이런 학교급식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학교에 정상적인 대면홍보는 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고 비리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선 제도화시켜 비리가 발생한 회사나 홍보영양사는 다시는 학교에 영업활동 자체를 할 수 없게 일벌백계해주길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이다

다시 한 번 이번 급식문제에 대해서 동종 업종에 몸담은 한 사람으로 머리 숙여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교육부 차원에서 중소기업의 위기와 존폐 문제, 그리고 생계를 위해 하루하루 발품을 팔면서 묵묵히 자신에 업무에 최선을 다해 학교에 홍보활동을 했던 홍보영양사들의 절박한 마음을 헤아려주길 바란다.

끝으로 도둑 한 명을 잡기 위해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땀 흘리는 다른 선의의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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