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선택기준... 이젠 급식도!
유치원 선택기준... 이젠 급식도!
  • 노민영 상임대표
  • 승인 2016.11.25 1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노민영 상임대표사단법인 푸드포체인지
유치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11월은 몸뿐 아니라 마음도 바쁜 시기다. 필자 또한 몸과 머리가 바쁜 직장맘이다.

보육에 주안점을 뒀던 어린이집 선택과는 달리 지적 성장과 육체적 성장을 모두 고려해야하는 유치원 선택은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마다 유치원 선택 시 우선순위에 두는 것은 다양하다. 어떤 부모는 다양한 신체활동, 어떤 부모는 영어, 어떤 부모는 놀이 위주의 프로그램 또는 창의적 학습 방식 등 각기 다른 기준으로 유치원을 비교하고 선택한다.

어린이 식생활 교육에 몸담고 있는 필자는 유치원을 선택할 때 건강한 먹을거리와 신체활동을 가장 우선순위에 둔다. 그러나 가치관을 그대로 밀고 나가기에는 많은 갈등 요인이 있다.

다른 부모처럼 아이가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나은 교육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소문난 유치원 중 4곳을 정해 설명회에 참석했다. A 유치원은 몬테소리 교육 프로그램을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고, B 유치원은 좋은 시설과 영어를 비롯한 다양한 예체능 프로그램을, C 유치원은 프로젝트 접근 학습법을 차별성으로 내세웠다.

마지막으로 D 유치원은 기본 누리과정을 운영하며 농장 직거래 친환경 급식과 간식을 제공하는 곳이다.

설명회에서 주로 학부모의 질문은 교육 프로그램과 방과후 프로그램에 대한 것이었다. 아무도 급식에 관한 질문을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부모의 우선순위에서 아이들이 매일 먹는 유치원급식의 질은 높은 순위는 아닌 것 같다. 

필자는 설명회에 가서 “아이들의 간식과 점심 급식의 특징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했다. D 유치원을 제외한 다른 곳은 국내산 재료를 사용해 직영급식을 하고 있다는 말뿐이었다. 평소 가치관에 따르면 고민할 여지없이 D 유치원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여전히 고민 중이다. 먹을거리에 대한 중요성이 확고했던 나 또한 주변의 분위기와 대세에 흔들리는 게 사실이다.

먹을거리가 유치원 선택의 전부가 될 수는 없지만 교육 프로그램에 밀려 간과되는 것 또한 안타까운 현실이다.

유치원의 3년이라는 시간은 아이에게 분명 중요한 시기다. 따라서 신중한 결정과 판단이 필요하다.

입소문과 입학설명회 등을 통한 정보뿐 아니라 유치원 알리미(http://e-childschoolinfo.moe.go.kr/)사이트에서 유치원의 일반 현황과 교직원의 등급과 근속 연수를 확인하는 것도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다.

급식 관리도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급식 영양사가 있는지 여부와 전체 급식 원아수 대비 급식 영양사 및 조리원 인력수도 확인할 수 있다.

언어도 중요하고 창의력도 중요하지만 우리 아이가 최소 한 끼와 한번의 간식을 먹는 유치원급식의 질을 파악하는 것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 아이들의 건강과 지적 성장에 중요한 시기인 만큼 모든 부모의 현명한 유치원 선택을 응원한다.

물론 추첨이라는 마지막 관문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행운 또한 따르기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