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사 등 16명 불구속 기소… 2년 연속 식중독 발생하기도
경기지역에 유명 기숙형 입시학원들이 유통기한을 초과한 식재료나 불량 달걀 등을 단체급식에 사용해 원생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학원들은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깨지고 계분이 묻은 항생제 검출 불법유통 달걀을 학생들에게 제공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조리목적으로 보관 ▲수입산 고기와 중국산 김치를 국내산으로 허위 표시해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위법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명 기숙학원의 경우 학생 1인 당 비교적 고액인 평균 월 200만 원의 학원비를 받으면서도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그 동안 점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위생실태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양평의 한 기숙학원은 지난 9월 인근에 있는 양계장에서 계분이 묻고 항생제인 엔로플록사신이 검출된 식용으로 사용이 불가능한 불량 달걀을 1개당 약 90원, 모두 3300개를 29만 원에 구매해 달걀말이, 달걀프라이 등을 만들어 원생들에게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기숙학원이 사용하고 남은 달걀 690개에서는 엔로플록사신이 0.2㎎/㎏ 이상 검출됐다. 엔로플록사신은 식용 달걀에서 검출돼서는 안되는 항생제다.
용인의 또 다른 유명 기숙학원은 유통기한이 3개월 지난 냉장 닭고기 5㎏을 조리에 사용할 목적으로 냉동실에 보관하다 적발됐다.
특히 이 학원은 최근 2년간 원인을 알 수 없는 집단식중독이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숙학원 영양사는 검찰에서 "유통기한이 상당기간 초과했으나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사용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광주의 유명 기숙학원 급식소에서는 유통기한이 최대 7개월 가량 지난 나쵸칩을 비롯한 식재료 6종류, 18개가 발견됐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기숙학원들은 대부분 상당한 양의 중국산 김치와 수입산 고기, 수입산 고기를 사용한 가공식품을 원생들에게 제공하면서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허위표시하거나 작은 글씨로 실제 원산지를 알아보기 어렵게 혼동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수원지검은 단속과정에서 현행 법령상 단체급식소를 ‘직영’하는 경우 ‘위탁’운영과 달리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조리목적으로 보관하거나 사용하더라도 형사처벌할 수 없다는 ‘처벌의 공백’이 발견됨에 따라 조만간 법률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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