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 파문 이후 진실게임 ‘일파만파’
김 회장 파문 이후 진실게임 ‘일파만파’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6.12.13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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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사이트 홍보 인사말 게재 보도 후 항의 잇따라 김 회장과 협회, 오해 풀기 위해 법적 조치에 나서

 

급식 관련 영업 사이트에 홍보 인사말을 게재한 김진숙 전국영양교사회장(이하 김 회장)의 부적절한 처신(본지 204호 11월 28일자 보도)에 이어 이와 유사한 전북교육청의 영양교사 영리사업 개입에 대한 징계 처리 소식이 추가로 전해지면서 파문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국 영양(교)사들의 분통과 항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김 회장은 뒤늦게 “인사말을 무단으로 게재한 업체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라 본지에 알려왔다.

지난 8일 대한영양사협회 관계자는 “무단으로 김 회장의 인사말을 게재한 업체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보도 이후 김 회장에게 항의성 전화가 많이 오고 있으며 이런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법적인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본지에도 전국 영양(교)사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대전지역의 한 영양교사는 “보도를 보고 너무나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다”며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협회에 찾아가 강하게 따지겠다”고 분개했다.

서울의 학교급식 관계자 역시 “최근 일부 급식 관계자들의 비리 사건으로 마치 모든 영양(교)사가 비리 집단인양 비춰지는 것이 억울한 상황인데 영양교사를 대표한다는 회장이 일반 개인기업을 홍보하고 있으니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한편 김 회장이 근무하는 학교 관할인 서울강서양천교육지원청(이하 교육지원청)은 이번 파문과 관련해 김 회장의 경위서를 받는 등 조사를 진행했다. 서울 양목초 관계자는 “지난 11월 말 교육청의 공문이 내려와 학교 자체적으로 김 회장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반면 파문이 확산되자 영업 사이트 개발과 운영업체가 “김 회장은 사전에 몰랐다”고 주장하는 등 말을 맞춰 ‘김진숙 구하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사이트 운영을 맡은 업체는 지난 2일 자신이 운영하는 급식관련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업체는 “회장의 인사말을 임의로 작성해 무단 사용함으로써 큰 물의를 빚게 됐다”며 김 회장은 이번 인사말 게재를 사전에 알지 못했음을 강조했다.

사과문의 내용대로라면 사기업이 영업을 목적으로 국가공무원의 직위를 도용한 것이며 또한 대한영양사협회 공식 산하 기구인 전국영양교사회의 명의 또한 도용한 것으로 심각한 범죄행위가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다.

사이트 개발업체 대표 역시 “김 회장을 만난 적도 없고 기획단계에 참여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체 대표는 지난번 기자와의 통화에서는 “김 회장을 몇 차례 만난 적도 있고, 재작년 기획 단계부터 서로 상의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사법기관의 판단으로 이어지게 된 이번 파문은 김 회장이 실제로 사이트 개발·운영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아니면 뒤늦게 김 회장 인사말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사이트 운영 및 개발업체 대표들의 주장이 맞는지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김진숙 회장 인사말 전문 

 

▲ 가격도우미 사이트 홍보 책자에 게재된 김 회장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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