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믿어달라’ 억울함에 바라는 간절함
[기자수첩] ‘믿어달라’ 억울함에 바라는 간절함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6.12.13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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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연 기자

지난 8월, 국무조정실의 ‘학교급식 실태점검 조사결과’는 거대한 파도가 되어 영양(교)사 사회를 덮쳤다. 그 파도의 여파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김진숙 회장의 논란이 언론에 계속 언급될수록 이 순간에도 현업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수많은 영양(교)사들은 자괴감에 빠진다는 사실, 기자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보도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의혹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서다. 이는 기자만의 뜻이 아니라 다수 영양(교)사들의 뜻이기도 하다.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수많은 영양(교)사들은 말미에 거의 비슷한 결론을 남겼다. “답답하다”는 것이다. “대체 왜 그러냐, 왜 속 시원히 해결하지 않으냐”고 토로했다. 심지어 “대체 왜 저런 나쁜 사람들을 그냥 놔두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분통을 터트리는 영양(교)사도 있었다.

김 회장은 이번 파문에 대해 처음부터 “난 모르는 일이며 관여한 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말을 맞추듯 사이트 개발·운영업체 대표들은 “김 회장과 어떤 얘기도, 청탁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는 영양(교)사들은 많지 않다. 업체 대표가 아무 이유 없이 잘못을 ‘자백’하고 ‘무조건 내 잘못이다’라고 주장할 리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한영양사협회(이하 협회)는 사이트 개발·운영업체에 사이트 폐쇄와 사실 확인서, 배포된 홍보물 회수 등을 요구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운영업체는 이미 사과문을 게재했기 때문에 사실 확인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또한 홍보물이 언제부터 얼마나 배포됐는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를 “전부 회수하겠다”는 업체의 미봉책으로 이번 파문이 해소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믿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폐쇄했다”는 사이트에는 ‘폐쇄’가 아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하여 운영을 일시 중단합니다’는 문구를 써놓았으니 더욱 아이러니하다.

그동안 전국 영양(교)사들의 협회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이유를 아직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다. 현업에 영양(교)사들은 협회가 자신들을 대변하고 권익을 보호하며 처우개선에 나서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영양(교)사들의 요구는 일벌백계(一罰百戒)다. 김 회장과 협회는 이번 파장에 대해 천명한 단호한 법적 조치에 대해 철저히 매듭짓고 다시는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법적인 조치를 취하는 과정도 전국의 영양(교)사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처분결과까지 대내외에 알려 협회 위상을 높여야 한다.

지난 8월부터 억울함에 들끓었던 전국에 영양(교)사들은 그들의 권익과 명예를 침해한다면 절대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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