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캠퍼스]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10.04.0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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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웰빙((Well-being) 열풍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영양학의 사회 기여도와 가치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각 대학 내 식품영양학과(이하 식영과)는 식품 및 영양과학의 기초지식 습득을 바탕으로 이를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데 고유의 목적을 두고 있다. 지난 11일 식품영양 분야 여성 전문인력 배출의 산실인 숙명여자대학교 식영과를 찾아가봤다.

▲ 100년 넘는 전통을 가진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식품영양분야 여성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있는 곳으로 이름 높다.
“만들고 나누고 느끼고…세상 음식 우리 손에”
전통음식 현대·과학화 매진…식품영양학 범주 확대 기여

숙명여대 식영과는 지난 1906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여성사학으로 설립된 숙명여대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다. “식영과는 숙대 설립 당시부터 있었던 가정과를 모태로 하고 있어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식영과 학생들의 자부심은 공부하는데 있어 커다란 동기를 부여합니다. 한영실 숙대총장님이 식영과 출신이란 점도 식영과 소속 학생들의 애교심을 한층 높이고 있죠.”식영과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김유정(3학년) 학생과 부회장인 최윤정(3학년) 학생은 숙대 식영과 자랑에 여념이 없다.


◆전통·웰빙음식 연구의 산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숙대 식영과는 우리 전통음식에 대한 현대화·과학화에 매진하고 있는 곳으로 이름이 높다. 실제 숙대 식영과는 지난 2004년부터 일정 테마를 정해 지역을 방문, 그 지역의 향토음식에 대한 연구와 음식의 유래 등을 탐구하는 ‘음식기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 첫 번째 기행이 ‘사찰음식을 통해 본 웰빙(Well-being)’으로 사찰음식에 대한 연구로 웰빙문화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진단한 바 있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전통음식을 체험하는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죠. 지난 2008년에는 경기도 포천에 있는 한과문화원을 방문해 ‘한과트립’ 행사를 개최하고 전통한과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어요.”
전통음식은 음식 자체를 넘어 문화적 특성까지 가미돼야만 생활 속에서의 가치가 한층 깊어지기 때문에 전통음식 현장체험의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는 것이 김유정 학생의 설명이다.
숙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대학 부설 음식 연구원인 ‘한국음식연구원’(이하 한음연)도 숙대 내에서 식품영양학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 음식의 체계적인 연구와 전수는 물론 과학화·산업화·세계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한음연은 그 목적에 맞게 전통식품의 기능성 식품화와 전통 조리법의 표준화, 전통음식 메뉴 개발·제품화, 교육·체험 프로그램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한음연은 숙대 식영과와는 직접적인 연계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숙대 식영과 출신 연구원이 많은 만큼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식품영양학 연구의 연장선에서 식영과와는 뗄 수 없는 관계라 할 수 있죠.”
성미경 숙대식영과 교수는 교수진과 학생, 한음연의 전통음식 활성화를 위한 활동이 하나하나 모여 지금의 숙대 식영과가 전통음식 활성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전교생·후배 위한 다양한 행사 마련

숙대 식영과는 그 역사에 걸맞게 유서 깊은 행사들을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키고 있다. 그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동이 ‘학술제’다. 1986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학술제는 응용학문으로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식품영양학의 범주를 획기적으로 넓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술제는 여름방학부터 교수님 지도하에 준비를 시작해 매년 11월에 2~3일 동안 전교생을 대상으로 열리게 됩니다. 비만·암·임신 등과 관련한 식생활에서 유용한 주제를 선정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아요.”
최윤정 학생은 학술제가 열리는 동안 제공되는 다양한 먹을거리도 인기에 한몫한다고 덧붙였다. 학술제와 관련해 성미경 교수는 “한 주제에 대해 문헌을 찾아 지식을 습득하고 습득한 지식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나가는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새로 입학하는 후배들을 위한 행사도 마련된다. 재학생들이 첫 발을 내딛는 새내기들에게 직접 만들어주는 과자가 그것.
“3월 첫째 주 개강파티에서 직접 만든 쿠키와 초콜릿을 나눠주면 새내기들의 감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식영과인 만큼 버터를 넣지 않거나 몸에 좋은 호두를 첨가하는 등 기존 레시피를 변형한 웰빙과자를 만들어요. 변형 레시피도 함께 공개하는데 인기가 좋아요.”
최윤정 학생은 후배들을 생각하며 과자를 만드니까 더욱 정성이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졸업생 멘토링도 진로 선택 한 몫

‘식품영양학과 전공설명회’ 또한 식영과 학생들로부터 인기높은 행사다. 식영과를 졸업하고 전문분야로 진출한 선배들 가운데 학생들에게 진로에 대한 조언을 해줄 2~3명을 초청해 진행되는 설명회는 학부생으로 들어와 2학년 때 과를 선택해야 하는 1학년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취업을 준비하는 재학생들에게도 의미 있는 행사여서 항상 행사장이 인파로 가득하다.
이처럼 전공설명회는 ‘멘토’ 역할을 하는 졸업생들의 현장 이야기를 통해 재학생들에게 식품영양학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심어주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숙대 식영과를 졸업하고 현재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홍은성 씨는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면 학과공부나 진로선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존 직업군에 국한되지 않은 넓은 안목을 바탕으로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보길 바란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이와 함께 숙대 식영과는 재학생들의 바람직한 사회진출을 위해 졸업생들이 진입할 수 있는 직업군을 7개로 나눠 각각의 직업군에 해당하는 교육과정을 마련함으로써 학생들의 진로선택을 효과적으로 돕고 있다.
성미경 교수는 “현재 학부제를 통해 2학년 때 식품영양학을 선택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죠. 2년 후부터는 식품영양학과로 학생들을 모집하는 안에 대해논의를 진행 중인데 식품영양학을 공부하고 싶어서 오는 학생들의 비율이 높은 만큼 식영과 발전방향을 지속적으로 제시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성미경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과학적 접근으로 균형잡힌 연구가 생명”

“우리 전통음식이 세계적인 음식이 되기 위해서는 영양학적 관점에서의 연구가 중요합니다. 우리 음식이 무조건 좋다는 논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과학적 증거가 뒷받침돼야만 수명이 오래갈 수 있기 때문이죠. 응용학문인 식품영양학에서 균형 잡힌 다각적 연구가 중요시되는 이유입니다.”
성미경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식품영양학이 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양학적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인들이 몸에 좋다는 식품에 대해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것이 ‘어디에 어떻게 좋은지’, ‘얼마나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는지’ 등입니다. 해당 식품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꿰고 있지 못하면 대답하기 힘든 부분이죠. 숙대 식영과는 교육과정을 구성할 때 이와 같은 종합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데 핵심을 두고 있죠”
성 교수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식생활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아들을 부엌에 보내야 한다고 웃으며 말한다.
“그만큼 소비자교육이 중요하다는 의미죠. 상업적 외식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 입맛은 자극적인 음식 맛에 길들여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닌 삶의 즐거움을 찾는 한 방법이라고 인식할 때 웰빙음식 선호도 높아질 것입니다.”
소비자 인식이 변해야 외식문화의 흐름도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숙대 식영과 80학번이기도한 성 교수는 제자이면서 후배이기도 한 학생들에게 ‘나무가 아닌 숲을 보라’고 당부했다.
“식품영양학은 사회·문화적 측면을 적용해 발전시킬 수 있는 학문입니다. 내 것에 집착하지 말고 서로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사회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식품영양학이 탄생하는 것이죠. 학생들이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을 습득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진욱 기자 lju@fsnews.co.kr 사진_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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