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에 아이들의 미소와 건강을 담다
학교급식에 아이들의 미소와 건강을 담다
  • 강석아 영양교사 대전과학고등학교
  • 승인 2017.01.1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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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아 영양교사대전과학고등학교
학교급식도 정유년 새해를 맞았다.
축산농가의 비통함과 함께 새해를 시작하는 학교급식도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붉은 닭의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학교급식이 더욱 발전해나가는 새해이기를 기대한다.
나라의 건강은 바로 아이들의 건강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먹을거리에 대한 걱정은 바로 학교급식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진다. 학교급식에 대한 모든 영양(교)사들의 바람은 건강에 좋은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아이들이 맛있게 먹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바람에 걸림돌이 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좋은 식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식재료 구입과정을 투명하게 하다보면 가끔 품질이 낮은 식재료인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입고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 또 첨가물이 되도록 적게 함유된 식품을 제공하고 싶지만 부족한 급식예산 때문에 결국 다른 식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에 봉착할 때도 있다.
그럴 때면 학교급식에 대한 만족도와 기호도에만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는 현 학교급식의 실태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져야 할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에 대한 결론을 명쾌하게 내리지 못하는 것은 모든 국민들이 학교급식에 거는 기대가 갈수록 높아지고 중요성 또한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영양(교)사들은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는 식단개발과 식생활교육 실시, 급식시설 개선과 현대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하며 지금의 학교급식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개학하는 첫날 급식시간에 “선생님! 방학 동안에 보고 싶었어요”라며 가슴에 안기는 1학년 아이.
“선생님! 제가 만든 쿠키예요”라며 주머니에 살짝 넣어주고 가는 5학년 아이.
“선생님! 저는 컵밥 만들기 실습시간이 최고로 재미있는 수업이었어요”라며 활짝 웃는 4학년 아이.
“선생님! 그동안 엄마처럼 잘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고3 남학생.
필자는 작년 3월 대전과학고등학교로 발령받았다. 초등학교와 달리 3식을 준비하는 기숙학교라는 것과 대학진학을 위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무게감 그리고 때로는 어른 같은 고등학생들만의 압도적인 분위기에 걱정을 가득 안고 시작하였지만 고등학생들도 초등학생들과 다를 바 없이 맛있게 급식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 사랑스럽고 참 예쁘다.
이렇듯 우리들이 학교급식을 위해 정진하며 힘을 내어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 속에 행복한 미소가 있기 때문이며, 아이들의 소중한 건강을 지키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소명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우리는 아이들의 급식을 준비하고 급식실에서 아이들을 맞이하면서 식사를 마칠 때까지 아이들의 표정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살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마치 엄마가 가족의 식사를 준비하고 맛있게 먹고 있는 자녀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른 것처럼 말이다.  2017년에도 아이들이 미소 짓는 건강한 학교급식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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