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고, 답답하고, 화도 났던 영양(교)사 설문조사
안타깝고, 답답하고, 화도 났던 영양(교)사 설문조사
  • 충청남도학교영양사회 정미숙 회장
  • 승인 2017.01.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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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남도학교영양사회 정미숙 회장
지난 9일 대한급식신문에서 발행한 학교급식 영양(교)사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 안타깝고, 답답하고, 허탈하고 또 화가 났다.

하지만 곧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도 들었다.

학교급식을 바라보는 외부 사람들은 영양(교)사라는 직종 하나로 이해하지만, 실제 학교급식 현장에서는 영양교사와 영양사라는 직군으로 분리되어 있다.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현재 영양교사회와 영양사회가 분리,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급식 현장에서 영양사는 영양교사와 비교해 업무의 양과 실제 의무는 다른 것이 없다. 하지만 의무에 상응하는 권리는 부여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영양사의 업무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영양사는 전문직으로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후 보건복지부 전문자격시험을 거쳐 학교 영양사로 일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수당 혜택이 크게 없기 때문에 1년 365일 근무를 해도 방학 때 쉬면서 일하는 영양교사, 조리사 및 조리원보다 급여를 적게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조직의 중앙컨트롤타워인 교육부는 영양사의 전문성과 학교급식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서도 급식정책의 원칙만 고수하고 있다.

때문에 교육부·교육청 그리고 학교 영양사 사이 소통과 신뢰의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학교급식에 대한 평가는 학교급식의 HACCP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하고, 학교마다 상황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획일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한 식중독 등 급식사고와 납품업체의 비리 등도 모두 영양사만의 문제로 인식이 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영양(교)사의 직무 스트레스가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83.92%나 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영양사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의욕상실과 업무 부진으로 이어진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영양사들이 똑같이 느낄 것이기에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제라도 교육부·교육청이 학교급식 영양사와의 소통과 협력으로 여러 가지 학교급식에 관한 문제를 슬기롭게 잘 극복해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으로 교육부는 학교 영양사의 권리를 위해 좀 더 현실에 맞는 정책을 실현해야 하고 교육청은 교육지원청의 업무에 맞게 학교 영양사의 소통과 협력을 위한 지원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교 영양사들은 본인의 권리를 찾기 위해 목소리를 좀 더 높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영양사들이 자신감을 갖고 학교영양사회, 영양교사회, 학부모 모임 등 모든 조직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

학교 영양사의 긴밀한 업무협력체계 형성과 소통이 활성화된다면 앞으로 학교 영양사의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아질 것이다.

오늘 이 시간에도 각자의 일터에서 안전한 급식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충남지역을 비롯한 전국에 모든 영양(교)사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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