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등 17개 병원, 만성콩팥병 환자 1078명 조사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는 세계콩팥의 날(3월 9일)을 맞아 만성 콩팥병 환자 중 비만도가 정상이지만 복부비만이 있는 환자가 심혈관 질환 위험이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를 8일 발표했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일반 인구 집단에 비해 사망률이 높은데 가장 흔한 사망의 원인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합병증이며 체중이 정상보다 감소할수록 사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비만과 심혈관질환 위험과의 관련성은 명확한 결론이 나와 있지 않다.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콩팥병 환자에서는 단순한 체중 증가보다 내장 지방의 증가로 대변되는 복부 비만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점이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는 한국인 만성콩팥병의 원인질환과 임상적 양상, 합병증 발병 양상, 악화 요인, 사망위험률 등 특성을 파악하고 의과학적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추적조사 연구를 기획, 2011년부터 서울대학교병원(연구책임자, 서울대병원 안규리 교수) 등 17개 연구 참여병원에서 성인 및 소아 만성콩팥병 환자와 신장이식 환자 등 약 4000명을 최장 10년간 추적하는 연구를 시작해 현재 6년간 추적 조사 중이다.
현재 국내 대도시 30세 이상 인구에서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13.7%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만성콩팥병 유병률이 증가한다. 또한 2015년말 기준 신장기능 소실로 신장이식 또는 투석 등의 치료를 받는 환자는 약 8만7000명으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만성콩팥병 추적조사 연구를 통해 생산한 기초자료를 근거로 국내 실정에 맞는 임상진료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며 미국, 영국, 일본, 호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각국의 특성에 맞는 임상진료지침을 갖추고 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만성콩팥병 환자를 포함해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꾸준한 운동 실천으로 복부비만은 줄이고 근육은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대한신장학회, 대한소아신장학회와 공동으로 2013년부터 '만성콩팥병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을 제정 보급하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만성콩팥병 예방관리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장분야 국제학술지 Kidney International 2016년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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