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맛만 좋던데, 엄마는 왜 걱정할까?
학교급식 맛만 좋던데, 엄마는 왜 걱정할까?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8.08.1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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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속속 단체급식산업에 뛰어들고 사회전반으로 단체급식이 확산되는 추세다. 치열한 경쟁으로 단체급식 서비스는 진화하고 있지만 아직 풀어야 할 과제들이 적지않다. 또 미국산 쇠고기 협상 문제와 조류인플

▲ 김진선 인천부평북초교 영양교사
“단체급식 평가할 때는 맛보다 위생 먼저!”

누구보다 단체급식 현장에 밀착한 사람이 바로 학교급식 현장에서 먹을거리를 관리하고 제공하는 영양교사다. 김진선인천 부평북초등학교영양교사는 “학교 및 영양교사와 식자재 납품업체가 돈독한 신뢰관계를 맺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교사는 “식자재 납품업자는 영양교사와 협력관계다”라며 식자재납품업자와의 동반자임을 강조했다.
안전한 식재료를 사용하는것이 단체급식의 기본중에 기본. 그는 “언론을 통해 허위원산지 표시와 불량 식재료 유통을 접할때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식자재 납품업자와 좋은 관계를 맺고 그들을 믿어야 하지만 ‘100%’신뢰관계로 발전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것 같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김교사는 정부의 학교급식 정책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각 학교가 식자재 납품업자와 개별계약을 실시하고 있어 영양교사는 실제업체와의 계약에 구매력이 약하다”며 “이런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제대로된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절실하다”고 답했다.
김교사는 일본의 예를 들며 “학교급식지원센터를설립, 이를 통해 학교급식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을뿐 아니라 지역내 생산자들과 연계하여 지역발전에도기여 할수있다”며 정부의 학교급식지원센터 설치를 촉구했다. ‘단체급식은 맛없다’는 평가에 대해 김교사는 “개개인의입맛을 모두 충족시킬수 없는 것 은사실”이라며 단체급식의 한계를 시인했다.

▲ 하상조(주)영진델리카프레쉬 품질관리담당 주임

“사건터져야 단속나오는 정부자성해야”

“항상 식품위생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곧 최고의 품질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하상조(주)영진델리카프레쉬품질관리담당주임. 그는 “안전한 식품의 탄생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바로 철저한 위생관리”라고 말한다.
하주임은 “몇몇업체들이 원산지를 속이고 불량식재료를 취급해 업계 전체 이미지에 타격을줬다”며 “정직함을 바탕으로 사업해야 단체급식에 관련된 모든 종사자와 소비자가 혜택을 볼 수있다”고 덧붙였다.
전국적으로 수천개의 식당이 폐업했다는 올 상반기. 이물질 사고부터 조류인플루엔자, 쇠고기파동까지 그야말로 식품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단체급식시장도 마찬가지다. 단체급식식 자재유통을 담당하는 업체직원으로 그도 정부에 할말이 있다. 하주임은 “과거 여름철식중독사고, 식품 이물질사고등 문제가 발생할때마다 정부는 부랴부랴대책을 내놨지만 모두 허사였다”며 “사건이 터지면 정부는 업체단속에만 신경을 쓰기 때문에 큰 사건 하나만터지면 관련 산업전체가 항상 위기를 맞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그는 “불법업체단속은 필요하지만 굳이 사고가나면 몰아서 단속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성의 말도 잊지 않았다. 하주임은 “유통관계자 모두가 자구책을 찾아 최선을 다하면 노력하는 만큼 소비자의 신뢰를회복할수 있을것” 이라며 업계 스스로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 유혜경 서울 소의초등학교 학부모

“학교급식 발전위해 학부모도나서야한다”

초등학생에서부터 고등학생까지 세 자녀를 둔 학부형 유혜경 씨. 그녀는 중·고등학교 급식의 직영화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못했다. “초등학교 학교급식은 정말 믿을만한데 중·고등학교 급식이 걱정되요. 아무래도 조리과정을 직접 확인하기 힘든 위탁급식은 믿기 힘들잖아요. ”그러나 100%직영화가 시행되는 초등학교의 단체급식도 완벽한것은 아니란다.
유씨는 “학교에 채용되기 전 기업체에서 근무했던 영양교사들은 전직장에서 사용하던 식단을 그대로 사용한다고 들었다”며 “아이들은 어른들의 입맛과는 다른 만큼 영양교사는 아이들에 맞는 식단개발에 좀더 적극적이어야한다”고 다양한 레시피개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유 씨는 자녀 모두 학교급식을 이용하다보니 학교급식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그녀는 학급식 도우미와 모니터링 요원으로 활동하며 아이들이 먹고 있는 급식의 조리 과정에서부터 음식의맛과 질, 식재료의 반입과정, 급식시설의 위생, 식자재의 안전성등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유 씨는 “많은 학부모들이 학교급식을 잘 모르고 있다는게 안타깝지만 현실이다”라며 “학부모들이 공부를 해야 더 나은 학교급식을 만들 수 있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부모가 될 수있다”고 주장했다.

글 _ 김홍천 기자 syagerl@naver.com
사진 _ 이경호 기자 h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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