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급식도 점차 다양해지는 장병들의 입맛과 식문화 변화에 발맞춰 다채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우선 급식비 인상으로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국방부(장관 이상희)는 올해부터장병들의 식생활 개선을 위해 장병 1인 기본 급식비를 기존5,000원에서 210원 오른 5,210원(영내 거주자)으로 인상했다. 영외 거주자의 경우는 116원 인상된 4667원이다. 이와 함께 장병들이 먹는 음식의 질적 향상을 위해 부대 식당에서 근무하는 민간조리원도 106명을 추가로 늘리고 일당도 3만160원으로 인상했다.
◆ 요즘 군인들 뭘 먹을까?
반찬도 치킨너겟, 햄슬라이스, 고추참치통조림, 게맛살, 조기, 순살닭고기, 주꾸미, 골뱅이 등 일반 가정에서 먹는 친근한 메뉴를 제공하는횟수를 대폭 늘렸다. 후식도 과일을 포함해 우유와 청량음료, 아이스크림,시리얼 등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3일의 경축 특식과 라면, 쌀국수, 떡 등 증식도 주기적으로 제공된다. 특히 떡의 경우 인절미, 백설기, 꿀떡, 찹쌀떡 등을 월 1회로 급식하고 가능한 한 국내산 쌀 소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회 식생활 발전 및 신세대 장병의 기호에 맞는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급식 여론조사와 급양 관계관의 의견을 수렴해 선호식품을 지급하고 품질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입찰조건만 맞으면 누구나 참여
해를 거듭할수록 메뉴와 식재료의 종류가 다양해 지면서 군급식도 단체급식산업의 또 다른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군급식 분야 조달에 많은 업체들이 참여를 희망하고 있지만 방법을 몰라 접근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 중앙조달의 경우 대부분이 전자조달로 이뤄지고 있어 참여 자체가 개방돼 있기 때문에 입찰 조건만 맞으면 누구든지 계약할수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의계약의 경우 농협이나 군인공제회와 같은 특별 법인이나 국가유공단체 등이 급식 분야 납품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방위사업청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4년 급식 분야 24개의 수의계약 중 특별품목 3가지를 제외하고 군인공제회와 같은 특별법인이 8개 품목, 중소기업 협동조합이 9개 품목, 국가유공단체가 4개 품목을 차지하고 있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관련법이 개정돼 단체계약 자체가 사라진 지 오래됐다”며 “군납품은 절차가 복잡하고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어 업체 스스로가 참여를 꺼리는 것일 뿐 실제로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입찰 품목에 따라 해당지역 업체나 실적 관련해 제약사항이 있을수는 있지만 대부분은 능력만 되면 입찰이 가능하다”며 “등록 방법도 간단해 전자입찰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돼 있다”고 덧붙였다.
부대조달의 경우는 대부분 농·수협 등이 부대와 자체 계약을 맺고 있다. 현행법상 이들 외에는 민간업체와 계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군수사령부 관계자는 “농어민이 생산하는 농축산물이나 수산물을 우선적으로 공급하게 돼 있어 법이 바뀌지 않는한 민간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군급식에서는 식재료뿐만 아니라국방개혁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군급식민간위탁운영’도 단체급식 관련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 민간위탁운영 추진 잠시 보류 중
국방일보에 따르면 이 사업의 소요예산은 초기 약 3억7,000만원으로 2군 지역에 민간위탁운영을 전면 시행할 경우 연간 750여 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국방부는현재 민간위탁운영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민간위탁운영에 대해선 예산상 어려움이있기 때문에 잠시 보류 중이다”라고밝혔다.
글 _ 한상헌 기자 hsh@f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