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500t 사용‥OECD국가 중 6번째
연간 1500t 사용‥OECD국가 중 6번째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8.11.17 1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성균 육류섭취로 감염되면 치료할 항생제 없어

미국산 수입 쇠고기 파동부터 멜라민까지,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식품안전의 중요성이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중국산 수입식품의 문제들이 속속 밝혀지면서 국내산 먹을거리가 안전한 식품으로 권장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라고 무조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항생제 삼계탕이 시중에 유통된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밝혀짐에 따라 국내에서 항생제 과다 사용된 축산물의 안전성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항생제를 투여해 생산한 축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국정감사를 통해 식품의 약품안전청 전수조사 결과 항생제 삼계탕이 시중에 유통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남양주 의 모 초등학교 영양교사는 “유명 업체의 제품이 항생 제 닭이라는 사실에 무척 놀랐다”면서 “브랜드를 믿고 쓰고 있는 많은 학교에서 이에대해 명확히 알고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항생제 사용의 문제점은 바로 ‘내성균’ 에 있다. 병원 미생물에 감염되어 도 치료약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수술 후 상처 부위가 감염되지 않도록 모든 수술 환자들은 항 생제를 처방 받는데 만 일 항생제가 듣지 않는다 면 모두들 수술한 상처가 미생물에 감염되어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윤상현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미생물과 담당자는 “여러 가지 항생제가 과다하게 투여된 사료를 동물에 먹이고 있는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동물과 사람에게 함께 쓰이는 ‘인수공용항생 제’의 사용”이라며 “동물에서 발생한 내성균이 육류 섭취로 인해 인체에 감염되면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가 없어 자칫 큰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항 생제 내성률이 높은 이유는 사용량이 현저하게 높기 때문이다. 2003~2004년 임상용 항생제 총사용량 조사결과 일일 1000 명당 23.6명이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국가 중 6번째로 높은 수치다.

손성완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동물약품검사과장은 “국내 축· 수산용 항생제 사용량은 연간 약 1,500톤 정도로 외국과 비교 해 많은 양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배합사료 제조용으로 절반 정도가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농림수산식품부 (이하 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 10일 ‘위해사료의 범위와 기준’ 개정안 고시를 통해 사료 내 유해물질·잔류농약 및 동물용 의 약품의 범위와 허용기준, 동물 등의 질병원인이 우려되는 사료 의 종류를 규정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클로르 테트라사이클린, 페니실린 등 7종은 동물용 사료에 사용할 수 없다.
장기윤 농식품부 동물방역팀장은 “소비자 선택의 가장 중 요한 핵심은 안전성인데 국내 동물에 사용되고 있는 항생제는 일본의 2배, 미국의 3배 그리고 스웨덴의 22배에 이를 정도로 과다하다”면서 “이런 항생제 사용으로 인한 내성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하는 것이 법 개정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우려 때문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유기 축산 물이다. 김동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소비안전과 친환경농 산물 담당자는 “올해 들어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체 대비 10% 정도로 소비가 형성되고 있다”며 “농가 수도 지난해에 비해 유기 축산물은 1.2배, 무항생제 축산물은 3배 정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 친환경축산물 인증 현황을 보면 총 465건에 출하량 은 1만3,562톤이나 된다. 2006년(53건)에 비해 무려 9배 가까 이 늘어난 수치다. 우리나라 친환경축산물 등급은 두 가지로 나 뉜다. 2007년 3월부터 전환기와 유기 인증이 합쳐져 유기축산 물로, 나머지는 무항생제 인증을 하고 있다.
두 가지 모두 항생 제를 사용하지 않지만 가장 큰 차이는 사료에 있다. 유기 축산물 은 유기 사료를 공급해 사육한 것이고 무항생제 축산물은 일반 사료를 먹이되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여 기에도 빈틈은 있다. 100% 무항생제는 농가 현실상 불가능하 기 때문에 일정 정도는 허용하고 있다. 충북바이오축산영농조 합에서 생산하고 있는 무항생제 닭 브랜드 ‘청풍명계’의 신용기 상무는 “무항생제 등급은 불가피할 경우 항생제를 사용하되 잔 류기준이 10% 미만이면 허용하고 있어 엄연히 따지면 진정한 무항생제 축산물은 아니다”라며 “우리같이 단 1g도 항생제를 사 용하지 않는 농가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시장에서의 반응이 중요하다. 현재 무항생제 제품은 가격이 비교적 높다는게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닭은 한국양계협회나 한국계육협회 시세를 기준으로 변동 가격이 책정되지만 친환경 무항생제 닭은 여러 가지 사육 생산비용에 적정 수익을 더해 가격이 책정된다. 평균 10~20% 정도 가격차가 있다. 하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환영 하는 추세다. 무항생제 닭고기 유통 전문 업체인 자미원에프앤 지 양희정 대표는 “초기 유기농 친환경 매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친환경 축산물이 지난해 3월부터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제 도가 시행된 이후 무항생제 닭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특히 학교급식에서 무항생제 인증서 등 제반 증빙서류가 첨부 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안전한 급식을 요구하는 학부모 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친환경 축산물 급식 공급물량이 갈수 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육가공 업체들도 무항생제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무항생제 한우를 출시할 예정인 육가공 전문업체 한냉은 일찌 감치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노병훈 한냉 FS사업팀 대리는 “무항생제 한우 농가와 생산계약을 맺고 이를 전문적으로 재처 리하는 가공장을 국내 최초로 인증 받았다”며 “앞으로 무항생제 한우가 기존 한우보다 더 고급스러운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찌감치 무 항생제 닭 시장에 뛰어든 곳도 있다. 김강흥 체리부로 마케팅 과 장은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단체급식의 소비 트렌드도 서서 히 유기축산물로 이동하고 있다”며 “체리부로도 이에 맞춰 마트 등 일반 시중보다 단체급식시장을 먼저 공략했다”고 밝혔다.

인/터/뷰   김상호 국립축산과학원 영양생리과 박사

“생균제, 유익한 균의 활동 돕는 친구”최근 항생제 오남용에 따른 위험성과 무항생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있다. 항생제의 대체재로서 생균제 등이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다.
김상호박사는 1999년 국내에서 생균제 연구를 시작할 때부터 생균제 연구 개발에참여한 이 분야의 권위자 중 한 명이다. “살아 있는 미생물인 생균제는 유익한 균과 유해한 균이 1:1로 있을 때 가축의 몸속에 존재하는 유익한 균을 도와 유해한 균의 활동을 억제하는 기능을 합니다.”
몸속에는 유익한 균과 유해한 균이 모두 있는데, 유익한 균이유해한 균을 억제하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면 병충해에도 강해지고 가축의 품질도 좋아진다. 하지만 대량생산 체제에서 기르는 가축들은 협소한 공간과 냄새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활동량이 적어 유해한 균의 활동이 왕성해져 건강상태도 나빠지고 병충해에도 약해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생산업자들은 인위적으로 병원체인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김상호 박사는 생균제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병원체 역할을 하는 항생제보다 효과는 느리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개발된 국내의 수많은 생균제의 경우, 사용 지침서가 없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효과를 제대로 보지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예로부터 발효기술이 좋아 생균제 연구 역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이미 충분한 생균제를 개발한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은 어떤 생균제가 소·돼지·닭 등 각 가축에 가장 적합한지 구분해야 할 시기입니다.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할 시기인 것이죠.” 2012년부터 가축에 대한 항생제 사용이 전면 금지될 예정이다. 이후에는 수의사를 통해 직접 가축을 치료할 경우에만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그전까지 생균제나 그 외 항생제 대체재 사용에 대한 지침이 정해져야 좋은 품질의 축산물을생산할 수 있다.
“일본은 이미 생균제에 대한 구분과 정리를 마무리한 상태입니다. 우리도 이제 생균제나 항생제 대체재의 효과에 대한 명확한 구분을 통해 항생제 대체재의 가격도 낮추고 사용효과도 배가 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글_김홍천 기자 사진_이경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