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가격 지역마다 ‘천차만별’
한우 가격 지역마다 ‘천차만별’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5.05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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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납품가 1kg당 최고 1만5,000원 차이…유통구조 개선 시급

학교급식에 납품되고 있는 한우갈비의 가격이 지역별로 1kg당 최고 1만5,000원이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은 지난해 전국 16개 시도 초·중·고 직영 급식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우 및 돼지고기 구매실태 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 조사는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산하 180개 학교를 표본 조사해 발표한 것으로 축산물 유통에 대한 구조적 개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 급식에 납품되고 있는 한우 가격이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다. 많게는 1만5,000원까지 차이가 난다. 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정육코너에 한우 부위별 가격을 매겨놓은 모습.

한우갈비의 가격은 인천지역이 3만7,633원으로 가장 비쌌고, 가장 저렴한 지역은 광주광역시(2만2,559원)였다. 1kg당 전국 평균 가격(2만8,644원)에 비해 인천지역은 8,989원이 더 비쌌다. 한우갈비 값이 가장 싼 광주지역은 평균 가격보다 6,085원이 낮았다. 최저가인 광주지역과 최고가인 인천지역의 가격차는 1kg 당 무려 1만5,074원이나 된다. 이런 가격차로 전국 760만 명의 학생이1인당 100g씩 1회를 먹는다고 가정하면 그 차액은 무려 114억여 원이나 된다.

 

양지·우둔·전지, 서울 가장 비싸

서울지역도 만만치 않았다. 2위를 차지한 서울은 3만4,780원으로 전국 평균가격보다 6,136원이 높았다. 갈비와 함께 조사대상 품목에 포함된 사태, 양지, 전지 등의 가격도 서울이 다른 지역보다 크게 높았다. 사태의 경우 서울은 2만6,156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으며, 전국 평균 2만2,065원보다 4,091원이 높았다. 우둔은 전국 평균가 2만2,662원보다 1,258원이 높은 2만3,920원이었다. 사태는 강원지역이 1만9,645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양지는 울산지역(2만226원)이 가장 낮았다.

우둔의 경우 최고가 지역은 갈비 품목에서 전국 최저가를 기록한 광주지역으로 2만5,149원이었다. 같은 지역이 품목별로 가격 차이가 큰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격 입찰 과정에서 갈비 부분을 상대적으로 초저가로 응찰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장 낮은 지역은 1만9,929원을 기록한 울산이다. 서울과 인천지역 학교의 경우 한우 가격이 타 지역에 비해 높아 한우 대신 육우나 수입쇠고기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우갈비의 전국 평균 거래가격은 한우갈비(2만8,644원)보다 7,916원이 싼 2만728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서울의 경우 거래가격은 2만5,398원으로 평균가보다 4,670원이 비쌌다. 특히 서울은 육우갈비가 가장 저렴하게 공급되는 제주도(1만3,563원)보다 무려 1만1,835원이나 비싸게 먹고 있었다. 이 밖에도 서울은 사태, 양지, 우둔 전 부문에서 타 지역보다 높았다.

서울·인천지역 값싼 육우 선호

서울과 인천지역에서 한우보다 육우를 선호한다는 것은 한우 소모량에서도 알 수 있다.지난해 1학기 동안 시·도별로 한우의주요 부문별 거래량을 집계한 결과 서울지역 40개교의 갈비 소모량은 50kg에 불과했다. 이는 1학기 5개월 동안 최소90여 회의 급식이 실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거의 먹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된다.


 

한우 공급가격이 급식 소비량 결정

이처럼 쇠고기 중 한우의 소비량이 서울과 인천 등지에서 낮게 집계된 것은 시장가격이 높게 형성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값싼 육우나 수입쇠고기로 대체했기 때문으로 급식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 서울의 경우 2008년 1학기 중 1개교당 한우갈비와 사태, 양지, 전지,우둔 등 5개 품목을 34kg 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한우 공급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북과 강원지역에서는 1학기 중에 1개교당 평균 617kg과 595kg을 각각 소비했다. 소비량을 결정하는 데 거래가격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쇠고기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사태나 양지, 우둔의 사용량이 고가인 갈비보다 많다는 것도 식재료의 가격과 소비량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돼지고기도 서울지역 가장 비싸

돼지고기도 서울지역의 가격 고공행진은 계속됐다. 시·도 거래가격에서 서울은 돼지갈비와 등심, 전지 등 3개 부분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후지 부분은 대구지역이 가장 높았다. 돼지갈비의 경우 서울은 전국 평균가인8,198원보다 무려 2,346원이 비싼 1만544원에 구입하고 있었다.

최저가는 1kg당 5,654원을 기록한 울산지역이었다. 특히 서울과 대구지역의 돼지고기 값은 전국 평균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는 등심과 전지에서도 최고가 수준으로 서울과 함께 돼지고기 부문에서 물가가 비싼 지역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울산은 돼지고기 4개 부문 모두에서 최저가로 제주도와 함께 돼지고기 값이 가장 싼 지역으로 나타났다.
등심과 전지, 후지에서도 지역별 최고가와 최저가의 가격 차이는 2,781원, 2,405원, 2,765원 등으로 평균 거래가격의 50%를 넘는 지역도 있었다.이에 대해 유성엽 의원은 “우리나라 인구의50%가 집중되어 있는 수도권에서 서울과 인천이 경기지역보다 육류를 비싸게 먹고 있는 것은 유통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후 유통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_한상헌 기자 hsh@f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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