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ㆍ위암ㆍ대장암ㆍ간암, 미세먼지 특히 취약
폐암ㆍ위암ㆍ대장암ㆍ간암, 미세먼지 특히 취약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7.05.1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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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S 한서병원, 시ㆍ도별 미세먼지 농도·사망원인 7년 통계분석

암 환자가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되면 사망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폐암ㆍ위암ㆍ대장암ㆍ간암 환자가 미세먼지에 취약했다.

10일 BHS 한서병원 가정의학과팀이 2008∼2014년의 전국 16개 시ㆍ도별 연간 미세먼지(PM10) 평균농도 자료(한국환경공단)와 16개 시ㆍ도의 연간 사망원인 통계(통계청)를 활용, 미세먼지 농도와 11종의 암 사망률 간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16개 시ㆍ도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008년 최고였다가 해마다 약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16개 시ㆍ도 중 서울에선 악성 신생암(모든 종류의 암)ㆍ위암ㆍ간암, 대구에선 악성 신생암ㆍ위암, 대전에선 폐암ㆍ대장암, 광주에선 악성 신생암ㆍ위암, 울산에선 악성 신생암ㆍ폐암ㆍ위암ㆍ대장암ㆍ간암 환자의 사망률이 증가했다. 충남에선 악성 신생암ㆍ위암ㆍ간암, 충북에선 대장암, 경기에선 악성 신생암ㆍ위암ㆍ간암ㆍ식도암, 전북에선 폐암ㆍ위암 환자의 사망률이 높아졌다.

16개 시ㆍ도 중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할수록 악성 신생물(모든 종류의 암)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된 곳은 7곳, 폐암 3곳, 위암 8곳, 대장암 3곳, 간암 4곳이었다. 이는 폐암ㆍ위암ㆍ대장암ㆍ간암 환자는 특히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최근 미세먼지의 유해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미세먼지가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폐암 발생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나왔다.

연구팀은 "미세먼지가 폐암 외의 암 사망률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암 환자나 암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은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지의 지름이 10㎛ 이하이면 미세먼지(PM10), 2.5㎛ 이하이면 초미세먼지(PM2.5)라 한다. 미세먼지의 노출은 호흡기ㆍ심혈관ㆍ폐암 환자의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거주하는 6만518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심근경색 환자의 사망률은 2.7배,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은 2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미세먼지 농도와 악성 신생물 사망률과의 상관관계)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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