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가격 싸고 간단한 대장균 검출기 개발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기능성이 뛰어난 농산물 선호현상이 잇지만 농산물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어린잎 채소의 경우 대장균 등 세균의 허용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신선편의농산물(어린잎 채소를 세척 후 절단한 상태)의 대장균 허용기준은 g당 10마리 이하인데 검사한 어린잎 채소에서 대장균수가 허용기준을 초과하지는 않았다.
일반적으로 농식품 생산과 가공현장에서 위생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위생지표세균인 대장균을 검사하고 있다. 대장균은 사람과 동물 장내에 있는 정상 세균으로 비병원성(90%)과 병원성(10%)으로 분류된다. 흔히 대장균은 살균이나 가열공정이 없지만 위생관리가 필요한 신선식품의 위생지표세균으로 활용된다.
김 박사는 "신선채소는 재배 과정에서 토양ㆍ용수에 의해 각종 세균에 오염될 수 있으며 수확ㆍ수확 후 처리 과정에서 작업환경과 작업자의 위생관리가 소홀할 때도 오염될 수 있다"며 "단순 물 세척만으로는 채소 중 미생물을 완전 제거하기 어려우므로 재배에서 수확까지 전 과정에서 세심한 위생관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농산물ㆍ농업용수ㆍ각종 농자재 중 유해 미생물의 오염여부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농가에서 스스로 위생 상태를 인식하고 관리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김 박사는 농산품 생산 현장에서 위생 상태를 빠르고 간편하게 점검할 수 있는 기술과 배양과 동시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검출기를 개발, 지난해 11월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기존의 검사법은 농식품ㆍ작업도구에서 대장균과 대장균군을 분리ㆍ확인하기까지 3∼4일이 걸리고 배양기ㆍ멸균기 등 고가의 장비를 갖춰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랐다.
새로 개발된 검출법은 시료에 시약을 넣고 검출기에서 12∼18시간 배양하면 색깔 변화로 대장균군과 대장균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시료에 대장균군이 있으면 노란색으로 보이고 형광을 띄어 눈으로 쉽게 확인 가능하다.
휴대용 검출기는 가로 35㎝, 세로 20㎝ 정도 크기로 크지 않으면서 가격도 기존 장비 가격의 1/6∼1/7배 정도여서 구입 부담이 적다.
김 박사는 "농산물 생산현장에서 대장균 검출기를 활용해 농산물ㆍ토양ㆍ용수ㆍ작업자의 위생상태 등을 확인한 뒤 위생상태 취약 부분을 농업인 스스로 개선해 나간다면 식중독 걱정 없이 안심하고 우리 농산물을 마음껏 즐겨 먹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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