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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탐방(4) - 서울미술고등학교
30여년 걸친 급식 노하우, 두 권의 책으로 집대성
2017년 05월 19일 (금) 14:30:27 김기연 기자 fsn@hanmail.net

   
▲ 30여년간 학교급식을 운영해온 서울미술고의 배식 모습.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위치한 서울미술고등학교(교장 김정수, 이하 서울미술고)의 점심시간. 600여명의 학생들이 일제히 식당으로 모여드니 400여 좌석이 금세 가득 찬다. 교복 또는 체육복 입은 학생들 가운데 앞치마를 두른 아이들이 눈에 띈다. ‘미술고’답게 각양각색의 물감이나 찰흙 등이 묻어 있다. 앞치마에 물감이 묻은 아이들은 급식실 한켠에 설치된 세면대에서 손을 꼼꼼히 씻기 시작했다. 그들은 손에 묻은 물감이나 찰흙을 씻은 뒤에 식판을 쥐었다.

서울미술고는 1988년에 급식을 처음 시작했다. 그리고 1999년부터 본격적으로 직영급식체계를 갖췄다. 학교급식의 개념이 잘 알려지기도 전에 급식을 시작한 것이다. 당시 학교급식은 무상급식이 아닌 학부모 자부담인 선택급식이었음에도 급식신청률이 95%에 달할 정도로 선호도가 높았다. 지금도 학생들 사이에서 ‘학교밥’의 인기는 여전하다. 학생들이 급식을 선호하는 가장 이유는 역시 급식의 질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미술고는 아침을 제외한 점심과 저녁을 제공하는 2식 학교다. 점심 가격은 4500원, 저녁 가격은 4700원이다. 급식은 1식 4찬이 기준이며 밥과 국, 주메뉴와 보조메뉴, 김치와 디저트로 구성된다. 자연식품과 계절식품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제철 과일이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유기농 야채와 신선한 유정란 등 건강한 식재료들을 산지 직송으로 받아 조리한다. 조리방법도 오븐을 이용해 기름기와 칼로리를 낮춘다. ‘미술고’답게 음식에 대한 미적 감각도 남다르다. 각각의 음식마다 맛과 색감, 질감 등에 신경쓴다. 게다가 오리고기, 닭강정, 함박스테이크, 삼겹살, 수육 등 학생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한 가지라도 꼭 포함시키고 있다.

그리고 1999년부터 지금까지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서울미술고에서 근무해온 이은성 영양교사<사진>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영양사로 시작한 이 영양교사는 2007년 영양교사 제도 도입 당시 임용됐다. 공립학교로 옮길 수도 있었지만 그는 사립학교인 서울미술고에 남았다.

   
▲ 이은성 영양교사
“교장 선생님과 이사장님의 급식에 대한 철학과 기준이 확고해요. 학생들은 우선 잘 먹어야 한다고 늘 말씀하시죠. 저희 학교는 예술계열 고교여서 이른 새벽에 등교하는 학생이 많거든요. 중식과 석식까지 학교에서 먹는데 그렇다면 학교에서 먹는 밥이 하루 식사의 전부라고 볼 수 있죠. 그래서 교장 선생님은 학교 급식을 최우선으로 챙겨주세요.”

1988년부터 학교급식을 시작한 서울미술고는 역사가 깊은 만큼 급식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그 자부심은 학교급식의 참고서라 불리는 급식 관련 서적 발간으로 이어졌다. ‘멋있는 학교, 맛있는 급식’(2006년, 말과 창조사), ‘아름다운 학교, 건강한 급식’(2011년, 말과 창조사) 등 2권의 책이 서울미술고의 이름으로 발간됐다. 학교의 급식에 대한 철학과 필요성은 물론 이 영양교사의 경험과 시행착오, 급식에 대한 제언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리고 최근 서울미술고가 신경쓰는 부분은 학생들의 식생활교육이다. 이 영양교사가 직접 수업을 진행하면서 식생활 개선의 필요성과 건강관리 등을 학생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이 영양교사는 “아이들이 급식을 맛있다고 할 때가 가장 즐겁고 보람차다”며 “가정에서 먹는 밥 못지않게 정성이 담긴 따뜻한 식사를 만드는 것이 학교급식 구성원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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