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 과실 크고 당도 높아 플럼코트 시장 92% 점유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남은영 연구사는 우리 기술로 개발된 ‘플럼코트 4총사’를 통해 6∼8월 새콤한 살구의 맛과 자두의 향긋함을 계속 즐길 수 있다고 25일 밝혔다.
플럼코트는 자두를 뜻하는 플럼(Plum)과 살구를 뜻하는 애프리코트(Apricot)의 합성어로 살구와 자두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한 품종이며 유전적으론 자두와 살구가 각각 50%의 비율로 섞여 있다.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8%가 '플럼코트에서 자두와 살구 맛이 모두 느껴진다'고 응답했다.
남은영 연구사는 "종간교잡 육종은 부모가 가진 우수한 유전자를 동시에 보유한 새로운 품종 개발에 매우 유용하다"며 "자두의 강한 생명력과 살구의 고기능성을 모두 지닌 과종을 개발하기 위해 플럼코트 육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플럼코트 시장에 먼저 진출한 것은 미국산 ‘레드벨벳’과 일본산 ‘홍천간’이다. 국산 ‘플럼코트 4총사’는 수입산보다 나중에 개발됐지만 과실이 더 크고 당도가 월등해 현재는 국내 플럼코트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2012년 플럼코트 시장의 5%에 불과했던 국내 개발 플럼코트 점유율이 지난해 92%로 높아졌다. 재배면적도 2012년 20㏊에서 지난해 150㏊로 증가했다.
외국산 플럼코트의 과실 1개당 중량은 40∼60g인 반면 국내 개발 ‘플럼코트 4총사’중량은 80∼120g으로 3배까지 무겁다. 당도도 외국 품종은 12∼12.5 브릭스(Brix, 당도를 나타내는 단위)에 불과하지만 국내 개발 품종의 당도는 14∼16브릭스에 달한다.
영양 면에서도 국내 개발 ‘플럼코트 4총사’ 중 ‘티파니’ 품종은 살구보다 1.6배, 자두보다 3.8배 많은 플라보노이드를 함유하고 있다. 플라보노이드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플럼코트를 유전자변형농산물(GMO)로 오인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플럼코트는 GMO가 아니라 자두의 암술머리에 살구의 꽃가루를 수분하는 정상적인 수정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한편 농진청은 종자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1999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2007년부터 ‘플럼코트 4총사’를 잇달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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