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쌀 곡창지대 전남을 가다
친환경 쌀 곡창지대 전남을 가다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8.2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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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영양(교)사 현장체험/유기농법 필요성 절감.아이들 위한 생생교육

 


대한급식신문사는 자연친화적인 농법으로 쌀을 생산하는 전남친환경쌀클러스터사업단과 함께 친환경 농산물 소비를 위한 도·농교류 체험 캠페인 ‘친환경 쌀 곡창지대 전남을 가다’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이번호에는 전국 학교 영양교사 및 교정시설 영양사 등 70여명이 참가한 친환경 쌀 재배단지 체험현장을 전한다.


◆ 친환경 쌀의 대명사 순천

7월 26일 아침 장마철 날씨치고는 맑은 편이다. 비 소식이 있지만 출발은 나쁘지 않다. 서울과 경기, 강원, 인천 등에서 집결지로 모인 영양교사들이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어디서나 지각생은 있게 마련. 약속시간보다 20분 늦게 도착한 지각생이 버스에 오르자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친환경 쌀의 대명사인순천으로 1박2일 여행이 시작됐다.

이번 체험단은 전국에 있는 영양(교)사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천안과 공주, 전주를 거쳐 순천으로 이동했다. 체험단을 이끈 조은주 대한급식신문 중앙모니터위원장은 “영양(교)사들의 전국 모임이 그리 많지 않은 터라 자주 얼굴을 보지 못하는데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니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이어 “이번 탐방은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키우는 학교영양사로서, 또 어머니로서 알아둬야 할 것들을 배우고 익히는 유익한 학습의 장이 될 것”이라며 현장체험의 의의를 강조했다.

일행을 태운 버스는 3차 경유지인 전주에 도착, 대표음식인‘전주 돌솥비빔밥’을 즐긴 뒤 최종 목적지인 순천이 가까워지자 가느다란 빗방울이 차창을 적신다. 그러나 오랜만에 도시를 떠나 전통과 환경의 보고인 순천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날씨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두 시간여를 더 달려 순천시 농산물도매시장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해 기다리던 일행들과 인사를 나누고 이번 체험 프로그램의 일정에 대해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전남친환경쌀클러스터사업단 대표이사인 이춘식 순천별량농협조합장은 “전국에서 순천까지 찾아준 영양(교)사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체험 프로그램을 계기로 친환경 쌀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을 공동 주최한 최석철 대한급식신문 발행인은“준비 기간이 짧아 걱정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여해줘 뿌듯하다”며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증진은 물론 활발한 도·농교류 차원에서 마련된 행사인 만큼 많은 것을 보고 배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초가집에서의 하룻밤

 

첫번째 일정은 순천이 자랑하는 고찰 송광사를 만나는 것이다. 송광사는 우리나라 삼보사찰 중 하나로 한국불교와 역사를 함께해 온 유서 깊은 고찰로, 신라 말 창건 후 16명의 국사를 배출한 사찰로 유명한 곳. 주차장에서 송광사까지는 1㎞ 정도 걸어야 한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고목과 맑은 계곡이 일행을 반긴다. 황톳길을 따라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을 감상하다 보니 일상의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대웅보전을 비롯해 사찰 내 박물관도 꼼꼼히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방학을 맞아 아이와 함께 참가한 전주 정읍중학교 최동희 영양교사는 “기존농촌체험 프로그램과 다르게 온 가족이 1박2일 여행을 온 것같아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송광사를 뒤로 하고 숙소인 낙안읍성 민속마을에 도착했다.초가집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는 낙안읍성을 보니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여행 온 느낌이다. 주막에 들러 친환경 쌀로 지은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동동주 한잔에 여독을 푼다. 김제여자중학교 지정희 영양교사는 “초가집에서의 하룻밤이 너무 인상 깊었다”며 “과거로 시간여행을한 것 같은 색다른 경험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먼저 잡는다고 했던가.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나 부지런을 떤 참가자들은 순천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온천욕으로 가뿐하게 하루를 시작하기도 했다.

안전 농산물, 환경도 보전

구수한 된장국으로 든든히 아침을 먹은 뒤 친환경 쌀 생산단지로 향했다. 일행을 태운 차량은 먼저 순천 별량농협에서 운영하는 친환경 쌀 방앗간을 들렀다. 이곳은 친환경 쌀 생산의첫 단계인 친환경 비료제조부터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 제품생산까지 모두 친환경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김중섭 서울구치소 영양사는 “쌀을 가공하는 도정시설의 규모도 대단하지만 좋은 쌀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것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친환경 쌀의 비밀무기인 우렁이를 키우는 양식장에는 주황색 우렁이 알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친환경 비료인 왕겨훈탄 생산시설과 유기질 발효퇴비(EM발효)공장, 미생물 배양시설 등도 안내를 받으며 꼼꼼히 살펴봤다. 강원도 호반초등학교 민숙자 영양교사는“친환경농법이 환경을 보전하면서도 농산물의 안전성도 동시에 추구해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한다는 것을 배운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체험단은 이어서 노란 깃발이 꽂혀 있는 ‘친환경 쌀 생산단지’를 찾아 친환경 우렁이농법으로 재배되고 있는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참가자들은 논바닥을 기어 다니는 우렁이를 직접 잡아보기도 하면서 친환경 쌀 재배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신뢰키운 유익한 시간

순천만으로 이동한 체험단은 전남친환경쌀클러스터사업단에서 마련한 친환경 농업에 대한 세미나에 참가했다. 세미나는 친환경 쌀 재배 현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학교급식용으로 공급되고 있는 친환경 쌀 브랜드도 소개했다. 최양수 단장은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하는 학교들이 늘면서 친환경 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급식소에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학교에서도 어렵지 않게 친환경 쌀을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미나에 참가한 인천 명현초등학교 원향미 영양교사는 “친환경 쌀을 가격 부담없이 학교에도 보급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돼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인 순천만을 둘러보는 것을 끝으로 체험 행사는 마무리됐다. 하지만 친환경 농업에 대해 배우고 전통과 생태환경까지 체험한 1박2일의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아쉬움이 남는지 피곤함도 잊은 채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도 각자의 경험담들을 늘어놓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글_한상헌 기자 hsh@fsnews.co.kr 사진_양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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