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청정 갯벌·바닷물·하늬바람이 주는 천혜의 선물
[기획] 청정 갯벌·바닷물·하늬바람이 주는 천혜의 선물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7.06.19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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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특산품 천일염

서남해안에 위치한 전라남도 영광군은 광활한 평야와 어장 자원이 풍족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영광군은 청정지역인 이곳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특산물을 9味와 9品으로 선정하여 널리 알리기에 나섰다. 본지는 그중 단체급식에서도 활용되고 있는 대표 특산물인 천일염, 영광굴비, 청보리한우, 모싯잎송편, 찰보리쌀을 5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9味 굴비 한정식·민물장어·간장게장·청보리한우·보리떡(빵)·백합·보리새우·맛조개·덕자찜
9品 영광굴비·모싯잎송편·천일염·대마할머니막걸리·간척지쌀·영광딸기·태양초고추·찰보리쌀·설도젓갈

 

▲ 친환경 시설을 갖춘 염백염전에서 위생적으로 천일염을 생산하는 모습.

우리나라는 주로 서해안에서 연간 30만t의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다. 이중 영광군은 백수읍과 염산면에 위치한 581㏊의 염전에서 매년 4만 5000t 상당의 천일염을 생산한다. 이는 전국 4483㏊, 전남 3735㏊ 대비 전국 13%, 전남 15%를 차지하는 양이다.

 

특히 염산면의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내 유일의 소금 명을 가진 생산지역으로 예로부터 소금이 산처럼 쌓였다고 전해오고 있다.

천일염은 만조 시 갯벌 위에 조성한 염전의 저수지에 바닷물을 가득 채워 넣고 단계적으로 증발지에 흘려보내 수분을 증발시켜 만든다. 생산과정에서 인공 동력이나 재료가 사용되지 않고 오직 햇빛과 바람, 사람의 땀과 정성으로 생산되는 순수 자연 소금이다.

영광 갯벌 천일염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서해 청정해역 칠산 바다물과 조수간만의 차가 커 16㎞ 이상 펼쳐진 양질의 갯벌, 오뉴월의 따뜻한 햇볕과 4월부터 불어오는 북서풍인 하늬바람이 어우러져 천일염 중에서도 명품 소금을 만들어 낸다.

특히 영광 칠산 갯벌 천일염은 자생하는 생물들에 의해 생성된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을 다량 함유한 갯벌에서 생산돼 다른 주산지의 천일염에 비해 미네랄 함량은 높고 염화나트륨 함량은 낮은 알칼리성 소금으로, 맛있고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성분은 염화나트륨 83.2%와 불용분 0.04%, 미네랄(칼슘 2096㎎/ℓ, 칼륨 3036㎎/ℓ, 마그네슘 1만1313㎎/ℓ) 등을 함유하고 있다.

이는 영광 갯벌의 특징으로 늦가을에 갯벌이 갈라져 열리고 이듬해 봄에 봉합되는 ‘자연 객토현상’이 주기적으로 이뤄져 미네랄 함량이 자연스럽게 보존된 결과다.

천일염은 단순히 음식의 맛을 내는 조미료뿐만 아니라 음식 부패 방지와 피부상처 살균 및 당뇨와 노화방지 등 건강 기능성을 밝히는 연구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2015년 ‘인류 식문화의 근간! 갯벌 천일염! 웰빙의 근거’를 주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소금박람회 심포지엄에서 전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채수완 교수는 고혈압과 당뇨병을 동시에 가진 환자에게 12주간 규칙적으로 한식을 제공하고 나트륨 섭취량을 일정 분량으로 지속할 경우 당화혈색소, 심박수 및 교감 신경통의 감소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또한 목포대학교 천일염연구센터의 함경식 교수는 천일염 섭취가 일반 소금에 비해 활성산소 발생이 적고 산화스트레스, 염증반응이 적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함 교수는 “미네랄이 많은 국산 천일염이 일반 소금에 비해 신장 섬유화를 완화시킨다”며 천일염의 영양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천일염은 식재료를 장기간 보존하는데도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영광군의 또 다른 특산품인 영광굴비를 비롯해 안동간고등어 등에는 부패를 막고 풍미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천일염을 사용한다.

특히 영광군은 2012년 3월부터 영광천일염 지리적표시 단체표장등록 사업을 추진하며 미네랄이 풍부한 저염의 품질, 영광굴비를 만드는 영광천일염만의 특성(섶간), 조선왕조실록 문헌을 통한 역사성 등을 입증해 2013년 9월 특허청으로부터 ‘영광천일염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상표등록을 최종 결정받아 영광천일염만의 특수성을 인정받았다.

이 같은 지적재산권 등록으로 영광군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독자적 상표권에 따른 특산품 브랜드 가치 제고로 시장 경쟁력이 높아지며 유통망 확대로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영광군 관계자는 “영광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미네랄 함유량이 높은 반면 나트륨 함량이 낮아 알칼리성 웰빙소금으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명품화 추진은 물론 천일염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기능성소금 개발 및 상품의 다양화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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