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서권일 교수팀, 식초음료 항피로효과 평가
오이를 주재료로 만든 식초음료가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란 사실이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오이식초음료를 섭취한 흰쥐의 지구력이 물(증류수)을 마신 흰쥐보다 1.6배 높았다.
연구팀은 ‘오이식초 섭취+운동그룹’엔 오이식초를 흰쥐의 체중 ㎏당 7㎖씩 매일 먹이고 나머지 그룹엔 같은 양의 물(증류수)을 제공했다.
운동그룹(오이식초 섭취, 물 섭취)에 속한 흰쥐 10마리에 대해선 매일 일정한 시각에 트레드밀에 올라 분당 15m 속도로 20분, 분당 20m 속도로 30분, 분당 25m 속도로 60분 등 ‘고강도’ 운동을 주(週) 5회씩 4주간 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흰쥐가 트레드밀 끝 부분의 전기판 위에서 10초 이상 움직이지 않으면 탈진으로 간주했다. 운동 시작 후 탈진 때까지 달린 시간을 기록해 지구력 평가의 잣대로 삼았다.
지구력 평가에서 ‘오이식초 섭취+운동 그룹’에 속한 흰쥐가 ‘물 섭취+운동 그룹’에 속한 흰쥐보다 지구력이 1.5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강도 운동을 하면 암모니아ㆍ무기인산ㆍ젖산 등 피로와 관련된 물질이 체내에 많이 축적돼 근육 피로를 유발한다. ‘오이식초 섭취+운동 그룹’의 혈중 암모니아ㆍ무기인산ㆍ젖산의 농도가 ‘물 섭취+운동 그룹’보다 40% 이상 낮았다.
젖산(lactic acid)은 대표적인 피로 유발물질이다. 피로가 쌓이면 젖산이 근육에 축적돼 근육 손상을 유발하고 운동능력을 떨어뜨린다. 오이식초는 젖산 분해를 촉진해 피로 해소를 돕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에서 간 글리코겐 함량은 ‘오이식초 섭취+운동 그룹’에 속한 흰쥐가 비운동 그룹이나 ‘물 섭취+운동 그룹’에 속한 흰쥐보다 40% 가까이 높았다.
연구팀은 "고강도의 운동ㆍ훈련은 간ㆍ근육에 쌓인 글리코겐을 고갈시킨다"며 "오이식초음료를 섭취하면 (흰쥐의)간ㆍ근육에서 글리코겐의 재합성이 증가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오이는 수분ㆍ미네랄ㆍ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으로 이뇨ㆍ해독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ㆍ등산할 때 오이를 음료 대신 섭취하는 것은 그래서다. 전통적인 발효 식품인 식초는 한방에서 해독과 부종 치료에 사용된다.
이번 연구결과(고강도 운동을 실시한 흰쥐에 대한 오이식초음료의 항피로 효과)는 한국식품과학회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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