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협, 계약직 면접 자리서 나온 부적절한 발언 ‘파문’
영협, 계약직 면접 자리서 나온 부적절한 발언 ‘파문’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7.06.25 1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면접 영양사, “면접 마친 후 여성 비하적 발언에 자괴감마저 들어”해당 면접관, “좋은 뜻에서 조언한 것, 잘못 인정하고 사과하겠다”

 

▲ 영양사협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회원들의 비판글. 상당수 영양사들이 면접관의 부적절한 언행에 비판을 가하고 있다.

(사)대한영양사협회(회장 임경숙, 이하 영협) 간부가 계약직 채용 면접 자리에 참가한 영양사에게 여성 비하적 표현이 담긴 부적절한 발언을 해 영양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영양사 권익보호를 목적으로 설립된 영협의 간부가 이 같은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상당수의 영양사들은 분노와 함께 회원 탈퇴, 영협 활동 보이콧 등을 거론하는 등 파문이 거세지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지난 21일 영협의 6개월 계약직 채용 면접에 참여한 모 영양사는 면접관에게 “결혼해서 취업이 안 되는 것, 어중띠잖아요, 차라리 아기를 빨리 가지라”라는 말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접에 임한 해당 영양사는 전 직장 퇴사 사유를 묻는 면접관 질문에 결혼 준비 때문이라고 답했고, 이 과정에서 면접관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양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면접을 마치고 나오면서 생각해보니 결혼한 여성은 일하지도 말라는 건가 싶어 자괴감도 들고 분노가 일었다”고 말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영양사들 사이에서는 영협을 비난하는 성토가 들끓고 있다. 대구지역의 A영양사는 “영양사를 대표하고 권익을 보호한다는 영협의 수준이 이 정도인가”라며 “정식으로 항의해야 할 일”이라고 격분했다. 또 다른 B영양사는 “이래서 협회를 가입하고 싶지 않다”며 “같은 업종에 있는 사람끼리 위해줘도 모자랄 판에 협회가 저딴 식이니 협회에 아무도 가입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에 한 산업체에 근무하는 영양사는 “협회 수준을 알만하다”며 “이러니 영양사들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영양사들은 영협 홈페이지에 비판의 글을 올리며 영협에 항의성 E-mail도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협의 해당 면접관은 “좋은 뜻으로 조언을 하려 했는데 당사자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며 “당사자에게 직접 연락해 오해를 풀고자 하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답답하며 필요하다면 사과의 뜻을 담은 메일도 보내겠다”고 해명했다.

이번 파문에 대해 영협 고위 관계자는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며 “협회 임직원의 잘못은 인사재정위원회를 통해 처리해야 하며 부적절한 행위가 확인되면 위원회를 통해 제재를 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