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생한 비브리오 패혈증 확진환자 2명이 최근 잇따라 사망하면서 보건당국이 해산물 조리와 섭취에 주의를 당부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패혈증균(Vibrio vulnificus)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으로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되는 질병이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는 지난 5일 올해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총 6명(확진 2명, 의사환자 4명)이 신고됐고 확진환자 2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비브리오 패혈증 확진환자 2명은 해당 지자체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위험군으로 알려진 질병인 간 질환[알콜성 간경화](1명), C형 간염 및 당뇨(1명)를 기저질환으로 앓고 있었으며 역학조사 결과 해산물이 감염경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안양시의 53세 환자는 지난 4월 22일 확진받아 치료 중 지난 5월 사망했고 충남 태안의 64세 환자는 지난달 22일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1개 국립검역소 및 인천·전남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해당 지역의 해·하수 및 갯벌에 대한 검사결과를 통해 비브리오 패혈증균 검출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사람 사이 전파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간 질환자, 알콜중독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 복용 중인 자, 악성종양, 재생불량성 빈혈, 백혈병 환자, 장기이식 환자, 면역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은 발병하면 치사율이 50%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되면 12시간에서 72시간 이내에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저혈압 증세도 나타난다. 이같은 증상이 발생한 후 대부분 하체에 피부 병변이 나타나며 붓고 물집이 생긴다. 병변을 제거하거나 항생제로 상태가 호전되기도 하지만 심하면 물집 주위의 피부 조직이 괴사하면서 사망에 이른다.
질병관리본부의 주의사항에 따르면, 우선 어패류를 날 것 그대로 먹지 말고 반드시 익혀 먹으며 피부에 상처가 난 경우에는 가급적 바닷물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어패류는 5℃ 이하로 가급적 차게 보관해야 한다. 가열 시에도 85℃ 이상에서 가열하고 조리 시에도 해수 대신 흐르는 담수에 깨끗이 씻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 발생 가능성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해양환경 내 병원성 비브리오균 실험실 감시 사업’을 주관해 운영하고 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력해 이달 말부터 대국민 예방수칙 등을 담은 ‘비브리오 패혈증 예보제’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