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시대 유물? 폐지론 ‘슬슬’
박정희 시대 유물? 폐지론 ‘슬슬’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7.07.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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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시절 성장 위주의 교육정책 영향, 이젠 바꿔야”

학교 우유급식이 과거의 유물일 뿐이라는 의견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우유급식 도입 당시 세워진 정부의 정책방향 자체가 잘못됐다는 주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내세우는 학교 우유급식의 목적은 크게 3가지다. ▲첫째 우유급식을 통한 신체발달 및 건강유지·증진 ▲둘째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가구에 대한 무상지원으로 영양 불균형 해소 및 복지 증진 ▲셋째 우유 소비기반 확대로 낙농산업의 지속적인 발전 도모다.

이 목적 자체가 성장 중심 영양정책이라는 것. 빠른 성장과 체격 키우기에 맞춰진 정책 때문에 우유급식이 지속적으로 장려되어 왔다. 더 이상 성장을 강조할 필요가 없는 현대에 와서도 우유급식이 낙농산업 발전을 위한 것이라는 구시대적 산업육성 방식이 사라지지 않고 지금까지 ‘생존’해왔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은 우유에 포함된 각종 영양소로 인해 ‘영양 불균형’을 뛰어넘어 ‘영양 과잉’ 상태에 이르게 한다는 결론을 내고 있다. 무엇보다 우유에 포함된 단백질과 칼슘은 소의 빠른 성장 유도에 맞춰져 있어 사람의 성장 흐름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의철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는 지난 27일 언론사에 기고한 글을 통해 “국민들의 몸집을 최대한 빨리 키우기 위한 영양정책의 폐해가 지금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다”며 “지난 100년간 가장 큰 폭으로 평균 키가 증가한 나라라는 성과와 더불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대장암과 유방암이 증가한 나라라는 불명예도 안겨주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학교 우유급식을 적극 반대하며 실제로 대체 식단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전북 A중학교 영양교사는 “완전식품은 우유가 아닌 채소와 과일”이라며 “우유에 포함된 칼슘은 채소와 과일의 영양소로 충분히 대체가 가능하며 오히려 부작용의 우려 없이 아이들의 건강을 도모하고 지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전북지역의 또 다른 급식 관계자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체격은 커졌으나 체력은 약한’ 우리 학생들의 현실에 우유급식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된다”며 “과거의 유물인 우유급식의 폐지를 논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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