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종사자 비하 파문’ 이언주 의원, “죄송하다”
‘급식 종사자 비하 파문’ 이언주 의원, “죄송하다”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7.07.1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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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찾아온 조리종사원들로부터 거친 항의 받기도“개인의 문제 아닌 당 차원의 문제, 국민의당이 공개사과해야”

 

▲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11일 급식실종사자 비하 발언에 대해 공식사과했다. <사진:KBS방송화면 중 일부>

급식실 종사자들에게 막말과 비하발언을 퍼부어 파문을 일으킨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11일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국회에 찾아온 조리종사원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은 데 이어 사과의 뜻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언주 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신으로 인한 논란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부대표는 관련보도가 나간 직후인 지난 10일 “학교 급식노동자 파업과 관련해 부모들의 격앙된 분위기를 기자에게 전하는 과정에서 오간 사적인 대화가 몰래 녹음돼 기사가 나간 것으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경위가 어찌 됐든 부적절한 표현으로 상처를 받은 분이 계신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해 정계와 네티즌들로부터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강한 반발을 받은 바 있다.

이 부대표는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급식노동자를 '밥하는 아줌마'라고 말한 제 마음속 또 다른 의미는 ‘어머니’와 같은 뜻이며 제 마음과 다르게 표현됐다”며 “이 일을 계기로 공직자로서 반성하고, 좀 더 정진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러나 이날 국회를 찾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소속의 조리종사원 2명은 이 부대표와 마주치자 거세게 항의하며 “국민을 개나 돼지로 취급해놓고 이제 와서 무슨 사과냐”고 따져물었다. 이들은 “개인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의 사과는 받지 않으며 국민의당 차원의 사과와 당 제명조치를 하라”고 요구하며 자리를 떴다.

이 부대표의 발언과 사과를 놓고 파문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부대표 뿐만 아니라 국민의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당 고위 당직자들이 이 부대표를 두둔하면서 ‘망언’에 가까운 발언을 하고 있기 때문.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3주 전에 있었던 대화가 뒤늦게 기사화된 배경과 사적 대화를 기사화하는 과정에서 당사자의 입장을 확인하지 않은 해당언론사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방송 인허가권을 쥔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같은 당의 최명길 의원도 “3주 전에 한 언론인과 의원의 발언을 뒤늦게 기사화해 여당의 공격에 동원되는 상황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언론인 스스로 취재환경을 어렵게 만드는 거라서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급식 종사자 비하’라는 사안을 흐리고 정치적인 의도까지 흘리는 ‘물타기’에 대해 해당 매체는 즉각 반발했다. 이번 파문을 최초 보도한 해당 기자는 11일 국민의당을 공식 항의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자는 언론전문매체와의 통화에서 “학교비정규직 파업과 관련해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과 이 내용을 보도해도 좋은지에 대한 충분한 내부논의를 거쳤기 때문에 지난 9일 보도한 것”이라며 “대화를 녹취한 파일을 공개하자고 했지만 이를 거부한 것은 국민의당”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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