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장아찌ㆍ절임류 가정식보다 제공 적어
급식, 장아찌ㆍ절임류 가정식보다 제공 적어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7.08.0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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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최미경 교수, 성인 3800여 명 조사

외식을 통해 밀가루ㆍ튀김ㆍ장아찌 등 기름지고 짠 음식을 섭취할 가능성이 가정식 대비 최대 8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외식 메뉴론 혈압을 높이는 나트륨 함량이 높은 장아찌ㆍ절임류가 더 빈번하게 제공됐다.

3일 계명대 식품영양학과 최미경 교수가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3831명의 가정식ㆍ외식ㆍ급식 메뉴 총 4만2441건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음식을 제공받은 장소를 기준으로 4만여 건의 음식을 가정식ㆍ외식ㆍ급식으로 나눠 가정식엔 집에서 마련한 도시락, 배달 도시락ㆍ라면 등 인스턴트식품은 외식으로 분류했다.

연구결과 성인의 60.2%는 가정에서 만든 집밥, 32.5%는 외식, 7.3%는 급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의 종류별론 밥이 18.3%로 가장 많았고 김치(16.6%)ㆍ볶음류(6.7%)ㆍ국이나 탕류(6.6%) 순이었다.

외식ㆍ급식을 통해선 가정식보다 튀김류가 각각 4.4배ㆍ3.3배 더 자주 제공됐다. 이는 끼니를 외식ㆍ급식에 의존하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름진 음식을 더 자주 접하게 된다는 의미다. 튀김요리가 외식ㆍ급식 메뉴에 자주 포함되는 것은 튀김의 특성상 가정에선 조리하기 번거롭지만 외식ㆍ급식에선 대량 생산이 용이한데다 선호도가 높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튀김은 고온 가열 음식이어서 식중독균 등 유해 미생물로 인한 식품 안전 문제로부터 자유롭고 선호도가 높아 외식ㆍ급식용 음식으로 인기가 높다"며 "튀김은 열량이 높아 과다 섭취하면 비만을 부를 수 있어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기름에 튀기는 조리법을 대체할 수 있는 레시피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식에선 장아찌ㆍ절임류 제공률이 가정식보다 1.7배 높았다. 급식에선 장아찌ㆍ절임류 제공률이 가정식보다 오히려 낮았다(0.7배). 고혈압ㆍ위암ㆍ골다공증ㆍ신장질환 등을 부르는 나트륨 섭취 줄이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지만 외식업체는 여전히 나트륨 함량이 높은 장아찌ㆍ절임류를 빈번하게 손님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음식점 업주 등 외식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저염 교육이 필요하다"며 "외식을 통한 염장 식품 섭취를 줄이려면 소비자 대상 교육ㆍ홍보가 심도 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식에서 빵ㆍ과자 등 밀가루 음식 제공률은 가정식의 7.6배, 급식에서 밀가루 음식 제공률은 가정식보다 2배 높았다.

이번 연구결과(한국 성인들이 섭취한 음식의 제공 장소별 조리법에 따른 음식 유형 분석: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이용)는 한국식품조리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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