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사태로 빚어진 ‘햄버거병’의 원 명칭은 용혈성 요독성 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이하 HUS)이다. 혈관내피세포의 손상에서 기인하는 혈전성 미세혈관병증의 일종이다.
이 증후군의 시작은 특정 독소를 분비하는 장출혈성대장균에 의한 감염이다. 이 균은 일반적으로 도축용 소의 장내균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균에 오염됐거나 익혀지지 않은 각종 고기 및 관련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오염된 물·우유·채소를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HUS를 유발하는 주된 원인은 O157대장균이다. 물론 오염된 음식을 먹었다고 해서 모두 장염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HUS는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장기능이 크게 망가지거나 용혈성빈혈·혈소판감소증과 같은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고, 사망률은 발생 환자의 약 5~10%인 것으로 알려졌다.
HUS는 음식을 덜 익혀 먹었을 때 감염되는 질환 중 가장 위험한 것으로 꼽히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고기류는 70℃ 이상에서 최소 2분간 잘 가열해 먹어야 하고, 구운 고기를 생고기가 있던 접시나 그릇에 올려놓는 것을 삼가야 한다.
HUS는 한국인들에게 낯선 병이지만 미국, 일본 등에서는 수 십년 전부터 해당 질병에 의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피해자 대부분은 10세 이하 어린이로 알려졌다.
미국은 1993년 한 유명 햄버거 체인점에서 햄버거를 먹은 소비자 732명에게 집단 대장균 식중독이 발생했다. 이 중 일부는 HUS로 발전했고 결국 4명이 사망하고 178명이 영구적인 신장 장애를 입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햄버거를 먹고 HUS에 걸려 소송을 제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