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자주 보이면 실천한다”
“눈에 자주 보이면 실천한다”
  • 정지미 기자
  • 승인 2017.08.11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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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학교급식 조리실 안전노하우 공모전 수상작 소개 (2)]◆최우수상:인천 중앙여상 김명임 영양사

<편집자 주> 학교급식 조리실은 미끄러운 바닥, 뜨거운 국, 무거운 식재료 그리고 조리된 요리를 옮기기까지 조리종사자들에게 위험한 공간이다.
급식 조리실에서 일하는 영양(교)사와 조리종사자라면 부상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급식업무 요령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본지와 안전보건공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1회 학교급식 조리실 안전노하우 공모전’(이하 공모전)은 그래서 더 큰 의미가 있다.
국내에서 ‘급식 안전’을 주제로 처음 열린 공모전 수상자들의 급식안전 노하우를 지면에 싣고 모든 단체급식 관계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 김명임 영양사와 구정민 조리원 반장(김 영양사 좌측) 외 5명의 조리원.

인천 중앙여자상업고등학교(이하 중앙여상) 김명임 영양사는 “급식실의 운영 및 환경이 학교마다 상이하고 관리자인 영양(교)사 또한 성향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조리실의 위험성 요인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적용하기가 어렵다”며 “우선 우리 학교만의 특성과 환경을 감안해 위험요소를 정리한 것이 좋은 효과를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급식실 업무는 고정자세로 장시간 일해야 한다. 또한 좁은 작업공간과 반복적인 업무의 지속 등으로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넘어짐 등의 사고 위험이 높은 환경이다. 하지만 이같은 위험에 대해 정작 당사자인 급식실 종사자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 예방법 또한 제대로 전달되기가 쉽지 않다.

김 영양사는 급식실 종사자들의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위험 알리기’를 택했다. 전 처리, 조리, 배식, 청소까지 급식 공정별로 위험요소를 대형 플로터로 인쇄해 조리실에 걸어두었다. 급식실 종사자들이 수시로 지나가며 계속 볼 수 있도록 한 것. 또 하나의 주요한 목표는 급식실 종사자들의 고정된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 ‘하루에 한 가지씩 실천하기’를 내세웠다.

김 영양사가 파악한 중앙여상 급식실의 공정별 유해요인은 모두 38가지. 이 38가지를 날마다 1가지씩, 1년 동안 반복 교육을 실시했다.

김 영양사는 “반복 교육 결과 개선 조치사항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5kg짜리 물건조차 두 사람이 함께 운반할 정도로 조리종사자 스스로 위험성과 예방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앙여상 급식실 종사자 평균연령이 59세여서 교육효과가 많이 낮은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교육 덕분에 그동안 산재 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

김 영양사는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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