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식품 알레르기 30%가 ‘쇼크’
소아 식품 알레르기 30%가 ‘쇼크’
  • 정지미 기자
  • 승인 2017.08.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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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의대·성균관의대 연구팀, 소아 1천353명 의무기록 분석2세미만 ‘우유’, 2∼12세 ‘호두’, 13∼18세 ‘메밀’이 최대 원인

 

▲ 식품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7가지 주요 식품. 좌측부터 우유(28.1%), 달걀(27.6%), 밀(7.9%), 호두(7.3%), 땅콩(5.3%), 메밀·새우(각 1.9%).

몇 해 전부터 학교급식에서 식품 알레르기와 이로 인한 아나필락시스가 잇따르고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지난달 25일 정경욱(아주대의대 소아청소년과)·김지현(성균관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2014년 9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국내 상급종합병원에서 음식 알레르기로 치료받은 0∼18세 1천353명의 의무기록을 검토한 결과, 전체 1천661건의 식품 알레르기 가운데 30.5%(506건)가 아나필락시스로 이어졌다.

이 연구 결과는 소아 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지(Allergy, asthma & immunology research) 최근호에 발표됐다.

이처럼 식품 알레르기는 생명과 직결될 만큼 위험하며, 학교급식 현장에서도 영양(교)사들에게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요 음식은 연령대별로 달랐다. 2세 미만에서는 우유가 최대 원인이었고, 2∼12세는 호두였다. 또 13∼18세는 메밀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7가지 주요 식품은 우유(28.1%), 달걀(27.6%), 밀(7.9%), 호두(7.3%), 땅콩(5.3%), 메밀·새우(각 1.9%)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나필락시스로 이어지는 알레르기 비율은 메밀이 67.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잣(57.7%), 호두(43.8%), 밀(43.5%), 땅콩(34.1%)이 뒤따랐다.

또한 아나필락시스는 학교에 입학하는 취학연령(52.6%)과 청소년(41.4%)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그 이유로 영유아와 달리 어린이와 청소년은 사회생활 반경이 넓어지면서 외식이 잦기 때문에 먹는 음식의 성분을 조절하기가 힘들다는 점을 꼽았다.

현재까지 식품 알레르기에 대한 영구적인 치료방법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식품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식품을 인지한 다음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다.

이에 가정은 물론 학교에서도 체계적인 시스템에 의한 역할 분담이 요구된다.

첫 번째 조사과정에서는 식품 알레르기를 가진 아동과 원인식품을 파악한 후 식품 알레르기 조사표를 작성한다.

담임교사는 조사표를 이용해 아동의 식품 알레르기 유무를 파악하고 특별 관리가 필요한 아동들에 대해서 보건교사와 영양(교)사에게 전달한다.

두 번째 선정과정에서는 조사지에 의해 1차 선정된 아동이 식품 알레르기라고 생각하는 근거를 살펴본다.

의사의 적절한 진료와 과학적인 검사에 의해 식품 알레르기 진단이 내려졌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세 번째 대응과정에서는 교사별 역할을 분명히 하고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먼저 학교장은 학교사정에 맞는 식품 알레르기에 대한 급식관리 대응 수준을 결정한다. 담임교사는 식품 알레르기로 인해 아이가 소외되지 않도록 교육하며, 사고 발생 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대처방안을 꼭 숙지한다.

또한 보건교사는 응급상황 시 필요한 약물(에피펜)에 대한 관리와 응급대처를 잘 할 수 있어야하고, 영양(교)사는 개별적인 영양교육과 급식관리를 통해 식품 알레르기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통제과정은 관리 상태를 체크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이다. 정기적인 회의를 개최해 대응절차와 내용상의 문제점은 없는지, 혹은 개선사항이 없는지,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의 모니터링은 잘 되고 있는지를 각 교사마다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한편 학교에서는 ▲우유팩 등의 재활용품을 이용한 미술 수업 ▲ 밀가루 반죽을 이용한 만들기 수업 ▲콩주머니 등을 이용한 박 터뜨리기 등의 수업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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