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10명 중 6명, 흡연 후 '단맛' 가장 선호
흡연자 10명 중 6명, 흡연 후 '단맛' 가장 선호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7.08.1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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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교수팀, 성인 500명 대상 설문조사

흡연자 10명 중 6명 이상은 흡연 후에 맵고 짠 음식보다 단 음식을 더 선호하고 비흡연자에 비해 당류 가공식품에 대한 섭취 빈도가 더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주나미 교수팀이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흡연여부에 따른 식행동과 당류 섭취 태도 등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흡연자는 36.6%(183명), 비흡연자는 63.4%(317명)였다.

조사결과 흡연자의 절반 이상인 66.1%는 흡연 후 단맛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는 빵류ㆍ커피류ㆍ음료류 등과 같은 당류 가공식품의 섭취 횟수가 비흡연자보다 많았다. 커피를 마실 때도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당류 함량이 높은 커피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경향을 보였다.

흡연 후 매운맛 선호는 12.6%, 짠맛 8.2%ㆍ쓴맛과 신맛이 각각 7.1%ㆍ6%였다.

주 교수팀은 "흡연이 당류 식품의 선택과 섭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흡연자의 단맛인지 역치가 비흡연자에 비해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단맛인지 역치가 높다는 말은 단맛을 감지하기까지 더 큰 자극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더 강한 단맛이 있어야 비로소 음식이 맛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반면 흡연자는 대체로 당류와 관련된 영양지식 수준이 비흡연자에 비해 떨어졌다. 연구팀은 총 20문항으로 구성된 당류 관련 영양지식 설문에서 정답을 맞힐 때마다 1점씩 부여한 결과 흡연자의 평균점수는 13.2점으로 비흡연자(14.4점)보다 낮았다.

‘과일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는 잘못된 상식을 가진 흡연자의 비율은 전체 흡연자의 32.2%로, 비흡연자(12%)보다 월등히 높았다. ‘당은 1g당 4㎉의 에너지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흡연자도 69.9%로, 비흡연자(53%)보다 많았다.

주 교수팀은 "비흡연자가 흡연자에 비해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스스로 건강을 위해 자기 자신을 통제하고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흡연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당류 과잉 섭취의 문제점, 올바른 당류 가공식품 선택 방법 등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성인 근로자의 흡연 여부에 따른 당류 섭취 현황 연구)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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