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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교사 10년차, 그리고 여름방학
[송정중학교 송은영 영양교사]
2017년 08월 18일 (금) 18:31:42 송정중학교 송은영 영양교사 fsn@fsnews.co.kr

   
▲ 현은영 영양교사
24살의 나이로 시작해 ‘영양선생님’이라는 ‘본명’ 대신 영양사님, 영양교사 선생님, 급식선생님, 보건선생님 등 다양한 호칭으로 불리며 열번째 맞이하는 여름방학!

내리쬐는 태양과 불쾌하게 올라간 습도. 조리종사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걱정하며 혹시 식중독 사고가 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마음에 다른 해보다 더욱 방학식을 손꼽아 기다렸다.

영양교사로서 급식업무 전반을 책임지며, 교육청의 수많은 보고 요구에 대응하기가 힘이 부친다. 그리고 다른 학교의 식중독 사고나 급식관리 부실 등의 사고 소식이 들리면 더욱 위생적으로 학교급식을 운영하기 위해 신경이 곤두선다. 때로는 혹시라도 우리 학교에서도 식중독 사고가 일어날 것만 같아 “스톱”이라고 외치고 싶을 때도 있다.

‘휴식의 참된 진미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만이 안다(John Ford)’는 말이 있듯이 일상을 그만큼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온 영양교사로서 방학은 더 달콤하다.

이렇게 달콤하게 시작된 방학인데 몇 년 전에는 “이제 밥 안 하니까 좋겠어요.”라는 동료 선생님의 말 한마디로 속상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늘 영양교사도 본인의 영역에서 열심히 교육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응원을 해 주던 다른 동료 선생님이 불같이 화내며 “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교육활동을 하는 선생님에게 밥이라니요?!”라고 나의 입장을 대신 이야기해준 덕분에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나의 입장을 이해해주는 동료들이 있기에 나름 영양교사라는 자부심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 같다.

여러분 에너지 충전은 잘 했는지요?

나는 방학이 되면 그동안에 긴장이 풀려서인지 꼭 일주일간은 몸살감기를 겪는다. 그리고 남은 방학 동안은 방전된 몸에 에너지를 채우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2학기 교육활동을 계획하고 재충천의 기회를 가진다.

학교생활을 시작하며 스스로 다짐한 약속이 있다.
첫째, 전교 학생들의 이름을 외우자.
둘째, 교사·학생·학부모 등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자.
마지막으로 조리종사원들을 학교급식 팀원으로 존중하자 등이다.

덕분에 학생·교사·학부모·조리종사원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었고, 학교급식 외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 2박 3일간 본교 여학생 전국 넷볼대회 인솔자로 간 충청남도 공주에서 학생들과 함께 여덟 끼를 먹으며 우리 학생들의 식습관·관심사, 그리고 희망사항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체육활동을 통해 열정도 볼 수 있었다. 이틀 연속 응원하며 학생 관리를 하는 내가 지칠까봐 먼저 배려를 해준 학생들 덕분에 큰 위로가 되었다. 교사와 학생은 서로 희망을 주는 존재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또 서울시교육청에서 주최한 직무연수를 통해 오랜만에 동료 영양교사들과 학교급식 조리방법에 대해 고민하며 직접 조리할 수 있었다. 특히 유명한 이원일 셰프를 만나 음식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서로 공감대를 가진 것은 영양교사로서 자부심과 함께 2학기를 시작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었다.

하반기에는 계획했던 나의 학교급식 및 영양교육의 열정을 잘 추수하려고 한다. 새롭게 시작되는 2학기에는 모든 영양교사들과 영양사들이 힘낼 수 있도록 학교 현장의 실제적 개선을 위한 요구가 정책에 반영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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