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커피믹스 많이 마실수록 대사증후군·열량 ↑
하루 커피믹스 많이 마실수록 대사증후군·열량 ↑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7.08.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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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대 배윤정 교수팀, 성인 5872명 분석

커피ㆍ설탕ㆍ프림이 한 봉지에 들어있는 커피믹스를 하루 3잔 이상 마시는 중년 남성은 블랙커피를 마시는 중년 남성에 비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2배 더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대사증후군은 비만ㆍ고혈압ㆍ고혈당ㆍ고지혈증ㆍ동맥경화 등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로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21일 신한대 식품조리과학부 배윤정 교수팀이 2012∼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이용해 64세 이하 성인 남녀 5872명(남 2253명ㆍ여 3619명)의 블랙커피와 커피믹스 섭취 정도에 따른 건강 영향을 분석한 결과 하루 2잔 이상 커피믹스를 마시는 40∼64세 중년 남성은 블랙커피를 즐겨 마시는 중년 남성보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39세 청년층과 40~64세 여성은 어떤 커피를 마셨느냐에 따른 대사증후군 유병률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중년 남성에서 커피믹스를 많이 마실수록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커피믹스에 첨가된 분말크림 탓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국내 유통되는 인스턴트 커피믹스의 성분을 분석한 한 연구에선 커피믹스의 지방 함량이 7∼14%에 달하고 전체 지방 중 혈관 건강에 해로운 포화지방 비율이 99∼100%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 중 하루 2회 이상 인스턴트 커피믹스를 섭취하는 남성과 여성 비율이 각각 50.9%ㆍ35.9%에 달했다"며 "여과식 커피를 주로 섭취하는 서구 국가와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설탕ㆍ프림이 혼합된 커피믹스의 섭취 비율이 유독 높다"고 지적했다.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ㆍ폴리페놀이 항산화 효과를 나타내 심장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는 등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여럿 나왔다. 최근엔 인스턴트 커피믹스에 든 설탕과 분말 크림의 건강 유해성이 확인돼 커피믹스의 소비가 다소 줄고 있는 추세다.

한편 이번 연구에선 중년층의 커피 선택이 하루 열량 섭취 증가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커피믹스를 하루 3회 이상 섭취하는 중년 남성의 하루 총열량 섭취량은 2513㎉로 가장 높고 하루 1∼2회 커피믹스 섭취(2467㎉)ㆍ하루 1회 이하 커피믹스 섭취(2324㎉)ㆍ블랙커피 섭취(2278㎉) 중년 남성 순이었다.

이번 연구결과(성인 남녀에서 3-in-1 커피 섭취량에 따른 대사적 지표 평가 : 2012~2015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는 한국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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