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무조건 '저염'이 답은 아니다
소금, 무조건 '저염'이 답은 아니다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7.08.2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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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소금박람회 주요프로그램 천일염 학술 심포지엄 개최 '적게 먹으면 오히려 건강 안좋아' 주장 나와

해양수산부·전라남도·신안군·영광군이 공동으로 주최한 '2017 소금박람회(Solar Salt Fair 2017)'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대한민국 건강소금! 갯벌천일염'을 주제로 한 학술 심포지엄이 23일 오후 1시30분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

매년 소금박람회와 함께 개최되는 (사)천일염세계화포럼의 천일염 심포지엄은 천일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논의하는 학술의 장이 마련돼 열릴 때마다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역시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저염 열풍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 현직 병원장과 의사들이 "소금섭취량을 오히려 늘려야 한다"고 소금과 나트륨에 대한 이색적인 주장을 밝혔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사)천일염세계화포럼 장태평 공동대표는 "우리나라 천일염은 칼슘과 마그네슘 등 영양학적 가치가 높음에도 가격이 40분의 1 수준에 머물 정도로 저평가되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가 소금 섭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돼 실질적인 천일염 소비 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술 심포지엄은 1부에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안암병원 통합의료센터장 이성재 교수의 '해양자원을 활용한 해양 치유 산업화 방안' 주제 발표와 2부에서는 ▲온누리동물병원 박의규 원장의 '소금과 물! 우리 몸이 원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주문배 박사의 '세계의 소금 수급 현황과 최근 마켓 트렌드-미국 소금시장을 중심으로' ▲오뚝이의원 신우섭 원장의 '의사의 반란! 우리 몸의 변화를 사랑하자'를 주제로 한 강연이 이어졌다.

 

▲ 23일 '2017 소금박람회' 갯벌천일염 학술심포지엄이 서울 코엑스에서 열려 4개의 주제 발표가 있었다. (사진위쪽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안암병원 통합의료센터장 이성재 교수, 온누리동물병원 박의규 원장 (사진아래 왼쪽부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주문배 박사, 오뚝이의원 신우섭 원장.

 

첫 주제발표자로 나선 이성재 교수는 "소금은 다양한 효능이 있어 먹는 것뿐 아니라 해수와 해염을 통해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해양 치유자원을 활용한 헬스케어 사업이 정부의 지원아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강연자들은 "무조건 저염식을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며 우리나라 소금 섭취량이 결코 많은 수준이 아니라며 소금섭취를 늘릴 것을 한목소리로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의규 원장은 "소금을 줄이는 게 아니라 소금을 충분히 섭취하고 소금에 비례해 물을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고 신우섭 원장 역시 "질병의 원인을 찾지 않고 증상 완화만을 위해 약을 처방해선 안된다"며 "소금을 적당하게 먹으면 입맛의 변화를 유도하고 오히려 당분섭취를 낮출 수 있다"고 의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심포지엄 주제강연을 들은 샘표식품 김정화 씨는 "식품 연구분야에 종사하는데 저염식 등 소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 심포지엄 주제를 보고 일부러 신청했다"며 "이색적인 연구발표를 의학적 근거와 함께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인 (주)맘스햄 김미숙 씨는 "일반적으로 저염을 강조하는 추세인데 무조건 소금을 줄이는게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강연을 듣고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며 "건강을 위해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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