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가격이 심상치 않다. 학교급식을 비롯한 단체급식에서는 채소가격 폭등으로 인한 대안 마련에 분주하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과채류 가격은 가락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지난 5년간 평균보다 무려 43% 이상 올랐다. 특히 과일보다 채소의 가격이 폭등했다.
지난 7월 초 포기당 3000원가량이던 배추는 9000원까지 올랐고, 오이는 2500원에서 4000원, 시금치는 1kg에 1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감자와 양파도 5년간 평균가격에서 각각 62%, 40%나 올랐다.
이처럼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지난 7월 내린 중부지방의 폭우로 인해 엽채류 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고 폭우 직전에는 가뭄으로 인해 채소의 작황이 매우 나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채소류 가격 폭등으로 단체급식소는 비상이 걸렸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식재료를 사용하거나 제공 횟수를 줄이는 등 대안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기지역 한 학교 영양사는 “8월부터 채소가격이 폭등해 걱정했는데 개학하면서 급식운영이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올라 힘들다”며 “양상추 대신 치커리를 쓰는 등 대체 채소를 사용하고, 채소 전처리를 직접 해 단가를 낮추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친환경유통센터 산지협력팀 박일종 차장은 “추석과 학교급식 재개 등 가격상승 요인을 감안해도 이번 가격 상승폭은 예년보다 심상치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거래 가격은 43% 올랐지만 서울 학교에 납품하는 가격은 10%만 인상하도록 업체와 협의를 마쳤다”며 “급식 운영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