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 운영 입찰 시작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 운영 입찰 시작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7.09.08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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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열린 설명회,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대거 참여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 위탁업체 선정작업이 시작됐다.

지난달 23일 정부세종청사 컨벤션센터 소회의실에서 정부세종청사 1단계 구내식당 위탁업체 선정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위탁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위탁 대상은 4개의 구내식당과 카페테리아 및 소형매점이다.

이날 설명회는 당초 예상과 달리 많은 업체들이 참여했다.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신세계푸드 등 5대 대기업부터 풀무원 이씨엠디, 동원홈푸드, 후니드, 아라마크 등의 중견기업과 삼주외식산업, 엘에스씨푸드, 아이비푸드 등의 중소기업까지 국내 주요 단체급식 기업들이 대거 참가했다.

이번 구내식당 입찰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단가를 올리더라도 높은 품질의 급식을 제공하려는 단체급식산업의 흐름과 정부의 방침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도 최저임금이 역대 최고수준인 16% 가량 인상됐는데도 정부가 제시하는 단가는 3년 전 수준인 3500원에 머물고 있는 실정.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 정부세종청사는 식수인원이 많을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중 최고‘라는 상징적 의미도 있어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위탁사업인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이날 설명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정부의 방향을 성토하면서도 입찰 불참여부를 확실히 하지 않았다. A업체 마케팅팀 관계자는 “시설 투자를 하고 3년 후에 그 시설을 정부에 넘겨줘야 한다면 업체들은 적자가 날 것이 뻔하다”며 “단체급식은 그 단가에 맞는 급식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정부가 기업들을 쥐어짜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상부에서 입찰 참여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이 관심을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대기업의 구내식당 진입 제한 조치가 한시적으로 풀린 후 시행되는 입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기획재정부가 대기업의 공공기관 구내식당 진출을 3년간 한시적 허용하는 방안으로 규제를 완화했다. 다만 상시 근로자 1000명 이상, 직영식당이 없는 공공기관에 한정하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의 대기업 입찰이 가능한 곳은 정부세종청사를 비롯해 한국전력, 코레일 등 25개 기관이다.

한편 이번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 입찰은 9월 18일까지 접수받아 9월 22일 결과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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