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서울 잠실고등학교
(9) 서울 잠실고등학교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7.09.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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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학생 수, 급식 운영도 고민되죠”

 

▲ 잠실고등학교 급식 모습. 밥과 부찬은 자율배식으로, 주찬과 국은 조리원 배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 수가 매년 크게 줄고 있어서 고민은 됩니다. 무상급식인 초·중학교에 비해 고교는 학부모 부담이어서 학생 수가 줄어들면 급식비를 올려야 하는데 학부모님들에게 큰 부담이잖아요. 급식비를 올리지 않으면서도 학생들에게 최상의 급식을 제공하는 것, 그것이 영양사인 제 역할이자 보람이죠.”(서울  잠실고 김진하 영양사)

 

요즈음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돌아다니다 보면 먹는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어른들은 다양한 맛집 메뉴를 주제로 이야기 하지만  초·중·고교 학생들에게는 자랑할 수 있는 먹을거리는 ‘급식’이 고작이다. 다른 학교의 급식과 비교하거나 자신의 학교 급식비까지 공개하면서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급식이 잘 나오는 학교의 학생들은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곤 한다.

서울 잠실고등학교(교장 신병찬)도 SNS에서 급식으로 화제가 된 학교 중 하나다. 잠실고의 올해 재학생 수는 770명. 교직원까지 포함하면 1일 식수인원은 860여 명이다. 기숙사가 없는 잠실고는 중식과 석식을 하는 2식 학교이며 저녁 식수인원은 220여 명이다.

급식비는 4700원인데 이 중 식재료비가 3400원 가량이라고 한다.

 

▲ 김진하 영양사

김진하 영양사가 식단을 작성할 때 신경 쓰는 부분이 ‘남학교’라는 점이다. 식재료비가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닌데 잠실고의 먹는 양은 남녀 공학 혹은 여학교에 비해 많이 때문. 그리고 남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고기 메뉴를 보다 균형있게 제공하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 특히 제철 식재료 편성을 철칙으로 여기는 김 영양사는 “숙주나물과 햄버그스테이크, 어묵구이와 콩나물, 파스타와 버무린 샐러드 등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새로운 메뉴 개발에 힘을 쏟는다”고 말했다.

 

한때 2000여 명에 달했던 잠실고는 급식실이 있는 건물 1층에 조리실과 영양사실을 두고 2~4층에 각 학년별 식당이 있다. 좌석도 600여 석에 달한다. 각 학년별로 식사를 하기 때문에 30분이면 모든 학생들의 급식을 마친다. 김 영양사는 급식시간이면 1층부터 4층을 계속 오가며 급식관리와 지도를 하고 있다.

김 영양사는 “내년에 학생 수가 더 줄어들면 어쩔 수 없이 급식비를 올려야 할지도 모르는데 오히려 학부모들이 이해하고 지지해줘 고마운 마음”이라며 “완제품 대신 직접 만드는 식재료를 사용하고 나도 조리와 배식을 돕는 등의 방법으로 가급적 급식비 인상을 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잠실고등학교 급식 모습. 밥과 부찬은 자율배식으로, 주찬과 국은 조리원 배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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