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음식도 불안하다.”
회사원 정모 씨(38)는 지난 18일 가족과 함께 이른 여름휴가를 즐기기위해 공주에 있는 처가로 가던 중 정안(하)휴게소에서 구입한 김밥을 먹고 복통과 설사를 일으켰다. 아내와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도 같은 증세로 고생했다. 정 씨 가족이 먹은 김밥에서는 대장균이 검출됐다.
이처럼 여름휴가철 김밥 등 이동 중섭취가 용의한 즉석섭취식품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관련 위생안전사고 위험 또한 높아져 식품위생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휴가철을 대비해 7월 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고속도로 및 국도 휴게소와 역, 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의 위생점검 결과 김밥, 샌드위치 등에서 식중독균이 발견돼 해당 조리·판매업소에 대해 행정처분토록 조치했다
식약청의 발표에 따르면 전국 134개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위생 점검을 실시, 고속도로 휴게소 68개와 국도 휴게소 58개소, 고속터미널 62개, 시외터미널 8개, 기차역 47개, 공항 9개등 김밥, 샌드위치 252개 즉석섭취편의식품류를 수거 후 검사한 결과 15개의 식품에서 대장균, 황색 포도상구균 등이 검출됐다.
이번 점검결과 고속도로휴게소의 경우 68개에서 3개의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국도 휴게소(58개)에서는 두 배나 되는 6건이나 단속돼 국도변 휴게 시설이 고속도로휴게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생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속버스터미널은 62개에서 단 1건이 적발됐지만 시외터미널은 8개에서 3건이나 식중독균이 발견됐다. 기차역은 47개에서 2건이 발견됐지만 공항에서는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수거품목별로 살펴보면 김밥이 125개 품목 중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햄버거가 77개 품목 중 2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또한 이번에 발견된 식중독 원인균으로는 대장균이 15건 중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황색 포도상구균(4건), 바실러스세레우스(1건)가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