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관리, 학교는 ‘안전’ 업체는 ‘여전’
위생관리, 학교는 ‘안전’ 업체는 ‘여전’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7.09.2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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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신학기 맞아 전국 학교급식 관련 시설 일제 위생점검학교 위반율 3년새 0.7%에서 0.2%로, 업체 위반율은 제자리

학교의 위생관리수준은 매년 높아지는 반면 학교에 식재료를 납품하는 집단급식소 식품판매업의 위생관리수준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 이하 식약처)는 지난 20일 가을 신학기 학교 식중독 예방을 위해 초·중·고등학교(4650곳), 학교매점(401곳), 식재료 공급업체(2526곳) 등 7577곳을 점검한 결과, 총 36곳(0.5%)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지난달 16일부터 29일까지 지방식약청,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등이 합동으로 실시했다. 주요 위반내용은 ▲영업시설물 임의 철거 등 시설기준 위반(17곳) ▲유통기한 경과제품 조리·판매 목적 보관(7곳)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6곳) ▲보존식 미보관 등 영업자준수사항 위반(6곳)이다.

위반율로 보면 지난해 가을 신학기 때와 비슷한 0.5%이나 학교급식소는 2015년 0.7%(적발 36개/점검대상 4938개)에서 지난해 0.3%(13개/4707개)였다. 올해는 4650개 학교 중 9곳만이 위생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개학철 대비 상·하반기 합동점검, 과거 법규위반 이력 시설 등에 대한 특별점검, 연중 실시되는 식중독 예방 진단 컨설팅 및 급식 관계자 대상 식중독 예방교육 등 안전한 학교급식 관리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학교급식소에 식재료를 납품하는 집단급식소 식품판매업의 위반율은 여전히 높았다. 올해 점검대상 2004곳 중 18개 업체가 적발, 올해 상반기와 비슷한 0.9%를 기록했다. 직접 식재료를 생산해 납품하는 식품 제조·가공업체는 점검대상 522개 중 8개 업체가 적발, 가장 높은 1.5%의 적발률을 기록했다.

다만 집단급식소 식품판매업은 18개 업체 중 14개 업체가 폐업으로 인한 시설물 철거여서 위생기준 위반과는 관련이 없었다.

▲ 울산광역시교육청이 지난 8월 급식소 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식약처 관계자는 “거의 입찰로 이뤄지기 때문에 납품이 어려운 업체들이 폐업하면서 사업자등록은 폐업신고를 하고 집단급식소 식품판매업은 폐업 신고를 하지 않아 이처럼 숫자가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신학기 학교 식중독에 대해 위생적인 급식환경과 식재료 위생적 보관·관리가 중요하다며 칼과 행주 등의 열탕 소독과 오물 방치, 방충시설 설치 등을 당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얼마 전 장티푸스에 감염된 집단급식소 조리종사자가 병원진료를 받았음에도 확진을 받지 못해 장티푸스 감염이 퍼진 적이 있었던 것을 언급하며 “설사증세가 있는 조리종사자는 절대로 조리에 참여하거나 음식물을 취급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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