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인데 저렴하면, 제조방식 살펴보세요”
“친환경인데 저렴하면, 제조방식 살펴보세요”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7.09.27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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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관계자 “임가공제품 일수록 품질 꼼꼼히 따져봐야”

국민들이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받은 가장 큰 충격은 친환경 인증 제품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일반 달걀보다 3~4배까지 비싸면서도 살충제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자 친환경인증 제품도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납품받은 제품이 임가공방식으로 제조된 제품이라면 판매원과 제조원 확인은 물론, 가격이 예상 밖으로 낮을 경우에는 ‘친환경’이라는 홍보 문구를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충남지역의 한 업체 관계자는 “얼마 전 지역 학교급식에서 유통된 모 업체의 친환경 축산물 가공식품의 가격을 보니 다른 제품에 비해 저렴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며 “최소한 책정 가격의 15% 이상은 높게 받아야 원가 보전이 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교 납품을 위해서라면 약간의 가격만 싸게 해도 될텐데 너무 비정상적인 가격이어서 주변 업체들에게 수소문 했다”면서 “제품 제조방식을 알아보니 결국 임가공방식으로 만든 제품이였으며, 이런 제품은 식재료의 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친환경인증 제품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와중이라 급식 현장에서도 이같은 사례가 있다면 영양(교)사들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시내 A학교 영양사는 “식재료 구매 시 가격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고 특히 친환경 식재료이면서 가격이 저렴하다면 누구나 유혹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판매원이나 제조원, 그리고 제조방식을 꼼꼼히 따져보고 지나치게 낮은 가격의 제품은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B학교 영양사도 “친환경 식재료가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교육당국이 정책적으로 장려하고 있어 학교에서는 선택을 하지 않을 수가 없으며 가급적 급식비를 낮추기 위해 저렴한 친환경 식재료를 선택해왔다”며 “앞으로는 가격이 저렴하다고 무조건 선택하는 구매방식을 바꿔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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