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동반, 곡류·채소류 섭취 ↑ 유지·당류 섭취 ↓
끼니별 구체적 식사 빈도·시기 측정 항목 개발 필요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가 식이섭취·정신건강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동과 청소년 대상의 연구들이 대부분이다. 이번 연구는 성인의 가족 동반 식사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제5기(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중 19~64세 성인 9547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들의 아침·저녁 가족 동반 식사군(BDWF)과 아침 또는 저녁 가족 동반 식사군(BODWF)은 77.54%, 가족 비동반 식사군(BDWOF)은 22.4%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일반적 특성으로 아침·저녁 가족 동반 식사군은 여성이 많았고 다른 군보다 50~64세의 연령대가 많았다. 식습관 특성에서는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경향이 많을수록 아침, 점심, 저녁의 결식률이 모두 낮았으며. 건강과 관련해선 흡연과 음주 경향도 낮았다.
연구자는 “아침과 저녁을 가족과 함께 먹는 경우 결식률이 다른 식사군보다 유의적으로 낮았다”며 “규칙적인 식사와 가족 동반이 연관성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가족 동반 식사와 영양섭취 상태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침·저녁 가족 동반 식사군은 전체 섭취 에너지 중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높았고 가족 비동반 식사군은 지방 섭취 비율이 높았다. 대부분의 영양소에서 가족 동반 식사군의 섭취량이 가족 비동반 식사군의 섭취량보다 많았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과 비교한 영양소의 적정 섭취 비율 역시 가족 동반 식사군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아침·저녁 가족과 함께 식사할 경우 에너지, 인, 철, 비타민 A, 비타민 C의 영양 위험수준이 다른 식사군에 비해 유의적으로 낮았다.
가족 동반 식사에 따른 식사의 질과 다양성, 식품군 섭취량 및 분량을 조사한 결과, 가족 동반 식사군이 비타민 B 복합체인 니아신(niacin)을 제외한 영양 질적 지수가 가족 비동반 식사군보다 높았고, 식사의 다양성 역시 가족 동반 식사군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아침·저녁 가족 동반 식사군의 곡류, 채소류, 종실류의 섭취량은 아침 또는 저녁 가족 동반 식사군보다 많은 반면 당류, 유지류, 음료 및 주류 섭취량은 가장 적었다. 즉 가족과 함께 식사할수록 곡류와 채소류의 섭취량이 많아졌고, 유지 및 당류의 섭취량은 감소했다.
그러나 탄수화물은 모든 가족 동반 식사군에서 적정 비율 범위를 초과했고, 나트륨 또한 충분 섭취량인 2000mg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식이섬유는 충분 섭취량 이상 섭취하는 비율이 평균 2%에 불과했다.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ealth Plan 2020)의 영양지표를 분석한 결과, 아침·저녁 가족 동반 식사군이 건강 식생활을 실천하는 경향이 컸고, 특히 과일과 채소를 적정 수준으로 섭취하는 비율이 높았다.
연구자는 “아침·저녁 가족 동반 식사군의 탄수화물과 나트륨 섭취량이 다른 두 집단에 비해 높은 것은 50대 이상이 비교적 많이 분포돼있기 때문”이라며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할수록 채소류는 더 많이 섭취하고, 유지 및 당류는 적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에 유익한 식품 섭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 식생활 외의 영양지표와 관련해서는 가족 동반 식사군이 ‘철을 적정 수준으로 섭취하는 비율’, ‘비타민 A를 적정 수준으로 섭취하는 비율’, ‘가임기 여성의 빈혈 비율’ 등이 높았고, ‘저체중 성인의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상태 측면은 아침·저녁 가족 동반 식사군의 고혈압 유병률이 다른 두 집단에 비해 낮았고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지 않을수록 대체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정신적 건강에서는 스트레스 인지, 우울증상 경험, 자살 생각의 위험이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할수록 낮았다.
연구자는 “이번 연구는 전국 규모의 데이터인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이용해 가족 동반 식사가 성인의 영양, 식생활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연구한 첫 번째 연구로서 의미가 있다”며 “가족 동반 식사의 실질적인 이점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진행해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를 유도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지원과 협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