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발효유, 치아 손상 가장 높아
액상발효유, 치아 손상 가장 높아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7.09.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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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치대 예방치과팀, 유산균발효유 185종 분석

유산균발효유(요거트) 중 액상발효유가 치아 손상을 가장 심하게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연세대 치대 예방치과학교실팀이 시판 중인 유산균발효유 185종을 수거해 액상발효유ㆍ스터드 타입 농후발효유ㆍ드링크 타입 농후 발효유 등 세 종류로 나눈 뒤 각 종류별 치아 부식 능력을 평가했다.

유산균발효유는 무지유고형분(solid-not fat) 함량에 따라 액상발효유(3.0%)와 농후발효유(8.0%)로 분류되며 농후발효유는 다시 떠먹는 스터드 타입(호상)과 마시는 드링크 타입으로 구분된다.

연구팀은 유산균발효유 세 종의 pH를 검사한 결과 액상발효유군이 3.55, 스터드 타입 농후발효유 4.09, 드링크 타입 농후발효유 4.17을 기록했다. pH가 낮을수록(산성이 강할수록) 치아 부식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산균발효유는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유산 뿐 아니라 과즙ㆍ구연산의 첨가로 pH가 낮아질 수 있다.

연구팀은 소의 이빨을 용기에 담고 세 종류의 유산균발효유와 생수 등 네 종류의 음료를 따로따로 2시간 동안 넣은 뒤 소 이빨 표면의 경도(굳기)를 조사한 결과 액상발효유에 담겼던 소의 이빨 경도가 가장 많이 약해졌다. 스터드 타입 농후발효유와 드링크 타입 농후 발효유에 담겼던 소의 이빨 경도도 약간 떨어졌지만 액상발효유에 담겼던 소 이빨보다 경도가 높았다. 생수에 담겼던 소의 이빨에선 표면 경도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이는 생수는 유산균발효유와는 달리 치아 경도를 낮추지 않는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소 이빨이 담긴 용기에 세 종류의 유산균발효유를 각각 넣은 뒤 2시간 후에 꺼내 이빨 법랑질의 표면 상태를 전자현미경으로 직접 관찰한 결과 액상발효유에 담겼던 소 이빨 법랑질이 가장 거칠고 잘게 부서져 있었다.

pH가 가장 낮은 액상발효유는 다른 2종의 농후발효유에 비해 (소 이빨) 법랑질 표면 경도를 더 많이 약화시켰고 전자현미경 상으로도 액상발효유에 담겼던 이빨에서 법랑질의 표면 손상이 확인됐다는 게 이번 연구의 결론이다.

연구팀은 "유산균 발효유 섭취 시 치아표면의 치아부식 위험을 낮추기 위해 제조회사는 좀 더 pH가 높고 치아표면 손상이 적은 제품 개발에 나서야 한다"며 "치아 부식 위험도가 낮은 유산균발효유를 골라 섭취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유산균 발효유 종류에 따른 치아부식 위험도 평가)는 한국치위생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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