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협 차기 회장에 조영연 부회장, 사실상 확정
영협 차기 회장에 조영연 부회장, 사실상 확정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7.10.1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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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18일 대의원총회 ‘지명’ 절차 남아자리 물려주기, 불투명한 운영 비판은 ‘여전’

 

▲ 지난 2014년 열렸던 영협 대의원총회 모습.

(사)대한영양사협회(이하 영협)의 후임 회장에 조영연 현 부회장(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팀장·사진)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조 부회장은 오는 11월 18일(토)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에서 열리는 영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제24대 회장으로 공식 확정될 예정이다.

영협은 현 23대 임경숙 회장이 2013년 11월 당선된 후 1회 연임했고, 연임 임기가 올해 12월 31일 완료될 예정이어서 지난 7월경부터 후임 회장 후보신청을 받아왔다.

신청 결과 조 부회장과 이영은 부회장(원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이 후보로 등록해 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지난달 21일 영협 임원 및 집행부들과 면담을 가진 직후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조 부회장만 단독후보로 남게 됐다.

이 부회장은 사퇴 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갈등이 남을 수 있는 경쟁 선거보다 1명의 후보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영협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의논 끝에 후보직을 사퇴했다”며 “영협은 그동안 경쟁 선거 대신 단독후보를 내세우는 것이 전통이었다”고 말했다.

단독후보로 확정된 조 부회장은 “아직 회장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어서 소감이나 계획을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다만 영협의 발전을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온 만큼 앞으로도 영양사의 한 사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국민영양관리법 제정과 임상영양사제도 신설에 크게 기여한 바 있어 우리나라의 질환별 임상영양치료의 발달에 큰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역할을 바탕으로 임상영양치료의 근거 구축과 연구 활성화를 위한 한국임상영양학회를 창립하고 2014년부터 2015년까지 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영협 산하 조직인 전국병원영양사회장도 맡은 바 있다.

당뇨병교육영양사회 고문으로도 활동 중이며 ‘당뇨병 식품교환표 활용 지침 제3판’ 개정 작업과 ‘임상영양학’, ‘임상심장학’ 등에서 당뇨병 및 심장질환의 임상영양치료 부분 집필을 하기도 했다. 1994년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 메모리얼병원에서 연수를 거쳐 현재까지 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팀장으로 재직 중이다.

영협의 정관에 따르면 영협 임원의 임기는 2년으로 연임이 가능하나 회장과 각 지역 지부장은 1회에 한해서만 연임할 수 있다. 그 외의 임원은 부회장이 6명, 선출직 상임이사는 20명이다. 상임이사는 분과위원회 비례대표 7명과 임명직 2명을 포함해 모두 29명으로 구성된다. 비례대표와 임명직을 제외한 20명의 임원이 오는 11월 18일 열리는 대의원총회에서 선출된다.

대의원은 각 지역별로 회원수에 비례해 할당되며 회원이 많은 지역에는 더 많은 대의원이 배정되는 방식이다. 대의원의 총인원 수는 약 200명으로 구성된다.

한편 영협의 이 같은 회장 및 임원선출제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영협 내부에서는 ‘아름다운 전통’이라고 말하지만 회장 선출과정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영양사를 대표한다는 영양사협회장을 선거가 아닌 사실상 ‘지명’이라는 절차로 선출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양사 면허가 있어도 영협에 가입한 영양사에게만 자료를 제공하고, 대의원총회 역시 철저히 비공개로 일관하는 것은 지극히 불투명한 협회 운영이라는 지적이다.

영협의 임원을 지낸 바 있는 한 관계자는 “영협은 사전에 1명의 후보만을 내세우고 대의원총회에서는 인준만 하는데 ‘회장선거’가 아니라 ‘회장지명’이라고 불러야한다”며 “영양사들에게 영협이 어떤 일을 하는지조차 전혀 알리지 않는데 무엇을 믿고 영협에 가입하겠나”라고 반문했다.
덧붙여 “영협의 역할에 대한 영양사들의 불만이 높은데다가 사실상 지명선거와 폐쇄적인 대의원총회 등으로 불투명하게 운영되다보니 더 이상 영협에 대한 신뢰가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협 김소하 관리국장은 “영협의 운영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에 대해 동의할 수 없고, 회장선거 역시 영협 선거관리위원회와 내부선거운영지침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대의원총회를 외부에 공개하고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내부적으로 더 논의 해보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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