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 구내식당 운영자, 이씨엠디로 결정
세종청사 구내식당 운영자, 이씨엠디로 결정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7.10.16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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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참여 제한’했던 정부, 결국 대기업 낙점

관심을 모았던 정부 세종청사 1단계 이전부처 구내식당 사업자에 풀무원 계열 이씨엠디(주)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행정자치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지난달 22일 정부 세종청사 구내식당 운영자 선정결과를 공지했다. 선정결과에 따르면 이씨엠디는 2018년 1월부터 2020년까지 세종청사 내 국무조정실과 공정거래위원회, 기획재정부 등 1~6동 구내식당 4곳과 카페테리아 등의 운영을 맡게 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등 대기업들이 참여 여부를 저울질했으나 급식단가를 3년 전과 같은 3500원으로 고정한 데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기업 급식회사들의 과점해소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업체들이 대거 빠져나갔다. 최종 입찰에는 CJ프레시웨이와 현 사업자인 동원홈푸드가 참여했고 옛 대우조선해양 계열사이던 웰리브, 이씨엠디, 미국계 아라코 등 모두 7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급식 관계자들은 정부가 단체급식산업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급식시장의 대기업 과점을 문제시 했다가 결국 정부청사 급식운영을 대기업 손에 맡긴 꼴이라고 지적했다. 단체급식은 효율성과 동시에 위생관리능력 등이 중요해 정부세종청사와 같은 규모의 구내식당은 애당초 중소기업의 참여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한 대형 위탁급식업체 관계자는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은 단가 측면에서 수익성이 없어 중소기업들은 참여 자체가 불가능한데 이런 상황에서 이낙연 총리의 대기업 과점 점검 지시는 사실상 대기업들에게 참여하지 말라고 이야기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라며 “결국 중소기업을 살리자는 대기업 참여제한 지침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 꼴”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정부과천청사 구내식당 사업자 재선정을 위한 입찰도 공고했지만 대기업들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천청사의 경우 법무부 등 14개 기관을 대상으로 운영하며 급식인원은 5600명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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