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있으면 생선은 적게, 돼지고기는 많이 섭취
우울증 있으면 생선은 적게, 돼지고기는 많이 섭취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7.10.2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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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성인의 우울증 진단 경험에 따른 비만과 식이섭취의 관련성

잘못된 식습관·다양한 식품 섭취와 관련 있어
생선류 n-3계 불포화지방산, 우울증 예방 도움

 

 

▲ 생선류보다 돼지고기를 더 많이 섭취하는 사람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에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불규칙적인 식습관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증은 현대 사회에서 흔히 발병하는 질환 중 하나로 불규칙한 식사나 폭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우울증과 비만의 위험도 증가 간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제 4~6기(2008~2014년) 자료를 이용해 비만에 영향을 주는 위험요인과 먹을거리와의 관련성을 분석하기 위해 진행됐다.

분석 결과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비만 유병도가 낮았으며 평균적으로 20대보다 30대~60대, 성별에 따라 남성은 30~50대, 여성은 40~60대인 경우 비만 유병도가 높았다. 또한 기혼 대상자와 이혼·사별·별거 중인 대상자는 결혼을 하지 않은 대상자보다 비만 유병도가 높았다.

교육수준은 증가할수록 비만 유병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나 남성의 경우는 교육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비만유병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직업의 경우 전문직 및 사무직의 직업을 가진 대상자보다 농업·임업·어업, 엔지니어 및 노동자, 무직인 경우 비만 유병도가 유의하게 낮았다.

가구 소득으로는 월 100만 원 미만보다 월 200~399만 원 소득이 있는 경우 비만 유병도가 높았으며, 여성의 경우 가구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비만 유병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우울증 진단 경험이 있는 집단이 우울증 진단 경험이 없는 집단보다 비만 유병도가 높았으며, 스트레스 인지 정도를 조금 느끼는 편인 경우 심하게 느끼는 경우보다 비만 유병도가 낮게 나타났다.

또한 음주량이 증가할수록 비만 유병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고위험 음주자의 경우 비음주자 또는 과거 음주자보다 비만 유병도가 높았다. 수면시간의 경우 적정 수면시간인 7~8시간보다 적게 자는 경우 비만에 걸릴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식이섭취에서는 단순히 비만인 사람들은 정상 체중인 사람들에 비해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고 단백질, 섬유소, 인, 나트륨, 칼륨, 티아민, 리보플라빈, 나이아신의 섭취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거의 모든 영양소 섭취가 정상 체중인 사람들에 비해 많은 것이다.

반면 우울증 진단을 받았던 비만한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들에 비해 영양소 중 티아민의 섭취만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유독 티아민만 섭취가 높은 원인은 돼지고기 섭취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김연진 연구원은 “티아민의 주된 급원 식품 중 하나인 돼지고기를 우울증이 있는 비만집단이 우울증이 없는 비만 집단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라며 “우울증이 있는 경우 음주 횟수가 많고, 이로 인한 돼지고기 섭취와 관련성이 있는지 추후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구 대상자 중 비만 집단은 식품군 중에서 황색 채소, 적색 과일, 기타 음료를 적게 섭취하지만 전반적으로 면류, 채소류, 김치류, 어패류, 유지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반면 우울증이 있는 비만 집단은 어패류, 생선류, 유제품류의 섭취가 낮았으며 돼지고기 및 부산물, 유지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이 있는 비만 집단은 어패류, 특히 생선류를 적게 섭취해 생선류에 포함된 n-3계 불포화 지방산의 섭취가 낮아진다. 따라서 트립토판에서 세로토닌으로 합성하는 과정에 조효소로 작용하는 여러 비타민과 무기질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쳐 우울증의 위험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생선류의 섭취를 늘려 우울증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이번 연구의 결과다.

김 연구원은 “같은 비만 집단이라도 단순한 비만 집단과 우울증이 있는 비만 집단 간의 영양소 및 식품군의 종류와 섭취량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울증 집단이 정상 집단에 비해 올바르지 못한 식습관과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우울증이 있는 비만 집단이 유제품을 적게 섭취하는 것과 관련  “유제품에 다량 함유되어있는 리보플라빈은 여러 대사 과정에서 티아민, 나이아신 등과 함께 작용을 하는데 이러한 영양소들이 결핍될 경우 세로토닌 합성 및 유입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 위험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발표된 연구 결과로는 유제품이 우울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려워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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