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송근배교수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분석
암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충치ㆍ치아 상실 등 영구치의 건강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치아 건강을 위한 칫솔질의 횟수도 암 발생률에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구강건강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충치가 생긴 영구치(우식치) 개수ㆍ빠진 영구치(상실치) 개수ㆍ충전치료를 받은 영구치(충전치) 개수 등을 합산해 우식경험영구치(DMFT)지수를 산출했다. DMFT 지수가 낮을수록 더 건강한 치아를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결과 암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우식치ㆍ상실치ㆍ충전치의 수가 더 많아 전반적으로 치아가 건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사람의 DMFT 지수는 7.38이었으나 암 환자는 8.29로 더 높았다.
특히 갑상선암 환자의 DMFT 지수는 9.23으로 암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사람(7.27)과 상당한 차이를 나타냈다.
송 교수팀은 "치아우식증(충치)은 치아 표면의 세균막과 관련된 구강의 흔한 감염성 질환"이라며 "구강의 감염과 염증은 구강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다른 조직과 장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닦는 횟수도 암 발생률과 관련이 있었다. 하루 네 번 이상 칫솔질하는 그룹의 암 진단 비율이 15.4%로 가장 낮았다.
바람직한 양치법으로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동안 이를 닦는 ‘333법칙’이 잘 알려져 있지만 이는 암 발생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하루 세 번 이를 닦는 그룹의 암 진단율은 29.1%로 오히려 하루 한 번 양치질을 하는 그룹(19.1%)보다 더 높았다.
송 교수팀은 "하루 칫솔질을 네 번 이상 하는 그룹에서 암 환자가 훨씬 적었다"며 "칫솔질을 적게 할수록 암 환자가 늘어나는 양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제6기(2013-2014)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한 한국성인의 구강건강과 암의 관련성)는 대한구강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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