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병설유치원 급식 어쩌나
‘사각지대’ 병설유치원 급식 어쩌나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7.10.31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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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에서 "초등생과 같은 식단, 영양소 섭취 과잉 우려" 지적

 

▲ 김석기 의원

초등학교와 같은 식단을 제공받는 병설유치원 아이들이 정해진 기준보다 훨씬 많은 영양소를 섭취해 장기적으로 유아비만과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 초기단계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학교급식법과 유아교육법 등 관련법의 틈새에 있어 급식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병설유치원 급식관리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석기 의원(자유한국당)이 국정감사를 위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국·공립초 병설유치원 급식 현황’에 따르면 급식을 실시하는 전국 4298개(전체 4312개) 병설유치원 중 4268곳(99%)이 초등학교직영 형태의 급식을 제공하고 심지어 급식실조차도 4062곳(94.5%)은 초등학교와 같이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의 영양섭취기준에는 연령대별로 충족되어야 하는 각종 영양소수치에 엄연한 차이가 있음에도, 병설유치원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13세 초등학생과 똑같은 메뉴와 조리방법까지 동일한 급식을 3~5세 유아들에게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소 4세 유아들이 최대 13세 초등학생과 같은 식재료와 조리법의 동일한 급식을 장기간 먹게 될 경우 유아비만,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 초기단계에 노출될 위험성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김석기 의원의 설명이다.

김석기 의원은 “아무리 개인별 식습관 차이가 존재하더라도 초등학생 위주의 식단과 영양에 맞춰진 공립병설유치원 급식은 유치원생의 신체발달과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아들에게 권장기준을 초과한 영양소 섭취는 각종 질병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교육부와 일부 지방교육청들은 ‘국공립유치원을 대폭 증설하겠다’, ‘무상급식을 늘리겠다’ 등 포퓰리즘적 공약만 남발하지 말고 현실적으로 시급한 공립병설유치원 급식실태 개선사업 등을 추진해 유치원생들과 초등학생들이 성장기에 올바른 식습관과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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